인터뷰 ㅣ 오재일 광주·전남시민단체연대회의 공동대표·2002 지방선거 유권자 운동본부장
5월31일 전남도청 앞 연대회의 사무실에서 만난 오재일 대표는 거침없었다.
최근 민주당 반대시위까지 열렸다.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가.
지금까지 시민들은 민주당을 믿었다. 그러나 단체장 후보 경선과정을 보면서 시민들에게까지 반민주당 정서가 확산됐다. 오늘날 광주·전남의 난맥상은 지난 20년간 능력 없는 인사들이 민주당 간판을 달고 광주시와 시의회, 국회의원을 독식한 때문이다.
민주당이 그리 큰 잘못을 저질렀는가.
전남도청 이전 문제는 민주당의 한계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그것은 법에 의해 진행됐다. 그런데 이 지역 리더십들은 구시대적 사고에 빠져 대통령의 결단만 되뇌었다. 민주당 지배적인 지역에서 같은 민주당끼리 도청하나 조정 못하면서 어떻게 동서화합·남북문제를 조정하겠나. 난센스다. 최근 광주시장 공천을 둘러싼 논란이 심각한데. 광주의 시민의식은 이미 노무현을 선택할 정도로 급성장했다. 하지만 지역의 지도층, 특히 민주당 지도부는 아직 그 흐름을 읽지 못하고 있다. 광주에서 노풍은 두 가지 메시지를 담고 있다. ‘우리는 고질적인 지역감정을 벗어던지겠다, 민주당도 제발 좀 달라져라’이다. 그런데 광주시지부를 이끌어온 민주당 국회의원들은 시장 공천과정에서 금품 수수의혹 등 온갖 파문을 일으켰다. 시민저항에 밀려 교체한 정도가 쇄신대상으로 지목된 동교동 구파 박광태 의원이다. 시민들은 분노를 너머 허탈감마저 느낀다. 왜 이런 일이 벌어졌다고 보는가. 지난 20년 동안 민주당을 맹목적으로 지지해온 우리 자신의 업보다. 민주당 공천만 받으면 당선되니까 위에만 충성하고, 시민의 목소리는 받아들일 수 없는 상태가 됐다. 궁극적으로 시민들에게도 책임이 있다. 민주당에 대한 맹목적인 지지가 또다시 호남을 망치고 고립화시키는 상황이 온 것이다. 해법은 무엇인가. 시민들은 철저히 자성하고, 광주·전남의 일당독재 상황을 깨야 한다. 몇몇 시민운동가들도 민주당 수뇌부에 조언하고 교감하며 양다리를 걸쳤다. 이것도 끊어야 한다. 민주당은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가. 철저하게 쇄신해야 한다. 그리고 광주시는 무공천 지역으로 놔둬야 했다. 20년 동안 절대적으로 지배해온 민주당이 경선과정에서 그렇게 많은 파문을 일으켰다면 속죄하는 마음으로 시민들에게 좋은 사람 뽑아달라고 해야 했다. 현실적으로 가능한 얘기인가. 시민들에게 선택권을 넘기면 민주당도 살고 광주도 산다. 명분도 있다. 민주당이 공천해야만 한다는 것은 오만일 뿐이다. 광주·목포=글 신승근 기자 skshin@hani.co.kr
사진 이용호 기자yhlee@hani.co.kr

전남도청 이전 문제는 민주당의 한계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그것은 법에 의해 진행됐다. 그런데 이 지역 리더십들은 구시대적 사고에 빠져 대통령의 결단만 되뇌었다. 민주당 지배적인 지역에서 같은 민주당끼리 도청하나 조정 못하면서 어떻게 동서화합·남북문제를 조정하겠나. 난센스다. 최근 광주시장 공천을 둘러싼 논란이 심각한데. 광주의 시민의식은 이미 노무현을 선택할 정도로 급성장했다. 하지만 지역의 지도층, 특히 민주당 지도부는 아직 그 흐름을 읽지 못하고 있다. 광주에서 노풍은 두 가지 메시지를 담고 있다. ‘우리는 고질적인 지역감정을 벗어던지겠다, 민주당도 제발 좀 달라져라’이다. 그런데 광주시지부를 이끌어온 민주당 국회의원들은 시장 공천과정에서 금품 수수의혹 등 온갖 파문을 일으켰다. 시민저항에 밀려 교체한 정도가 쇄신대상으로 지목된 동교동 구파 박광태 의원이다. 시민들은 분노를 너머 허탈감마저 느낀다. 왜 이런 일이 벌어졌다고 보는가. 지난 20년 동안 민주당을 맹목적으로 지지해온 우리 자신의 업보다. 민주당 공천만 받으면 당선되니까 위에만 충성하고, 시민의 목소리는 받아들일 수 없는 상태가 됐다. 궁극적으로 시민들에게도 책임이 있다. 민주당에 대한 맹목적인 지지가 또다시 호남을 망치고 고립화시키는 상황이 온 것이다. 해법은 무엇인가. 시민들은 철저히 자성하고, 광주·전남의 일당독재 상황을 깨야 한다. 몇몇 시민운동가들도 민주당 수뇌부에 조언하고 교감하며 양다리를 걸쳤다. 이것도 끊어야 한다. 민주당은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가. 철저하게 쇄신해야 한다. 그리고 광주시는 무공천 지역으로 놔둬야 했다. 20년 동안 절대적으로 지배해온 민주당이 경선과정에서 그렇게 많은 파문을 일으켰다면 속죄하는 마음으로 시민들에게 좋은 사람 뽑아달라고 해야 했다. 현실적으로 가능한 얘기인가. 시민들에게 선택권을 넘기면 민주당도 살고 광주도 산다. 명분도 있다. 민주당이 공천해야만 한다는 것은 오만일 뿐이다. 광주·목포=글 신승근 기자 skshin@hani.co.kr
사진 이용호 기자yhlee@hani.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