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계론 내세우는 중진 출마자 안동선 의원… 소장파 경선 출마는 조급증의 표시
45년 동안 야당생활을 계속해온 이력 때문에 정치권에서 한국 정치사의 산증인으로 통하는 안동선 의원. 4선의 관록을 바탕으로 중부권 역할론을 내걸고 4월30일 민주당 전당대회 최고위원 경선에 출마한 그는 최근 당내 소장파들이 최고위원 경선에 공공연히 뛰어들며 당내 중진 후보자들과 대립하고 있는 데 상당한 불쾌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그는 특히 소장파들을 거침없이 비판하면서 “모든 것에는 때가 있는 만큼 서둘지 말라”고 충고했다.
-정동영, 김민석, 추미애 의원 등 소장파 3인방이 최고위원직에 출마했는데.
=당을 지도하는 데는 관록과 경륜이 필요하다. 당 운영 등에 관한 경험이 일천한 청년층이 지도부에 들어가면 20∼30년씩 정당활동을 하거나 3∼4선씩 경력을 쌓은 사람들이 당에 관심을 안 갖게 될 것이다.
-김민석 의원의 경우 하위 당직만으로는 청년층의 의견을 당론에 반영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정치는 종합예술이다. 어느 한 분야에 특기가 있다고 하는 게 아니다. 청년대표가 꼭 들어가야 한다면 노동자도, 체육계 대표도 모두 지도부에 들어가야 한단 말인가. 민주당은 국민정당이며 중도보수 정당으로서 지도부도 특정 계층을 대변하기보다는 총괄적으로 노·청·장을 포괄하도록 구성되어야 한다. -40대 기수론이 펼쳐지던 70년대 초반과 최근 상황을 비교해본다면. =당시 세대교체론은 군사정권 세력의 등장 명분이었다. 30∼40대의 박정희, 김종필씨 등이 군사정부를 세운 뒤 야당의 노장 지도자들을 정치규제로 묶었다. 그런 상황에서 야당 진영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불가피하게 40대가 대두한 것이다. 그러나 당시의 40대 기수들도 당장이 아니라 20∼30년 뒤에야 대통령이 됐다. 40대 기수론의 이상이 20∼30년 걸려 실현된 것이다. 지금은 모든 것이 단계를 밟아가는 시대상황이다. 당의 조화와 평화를 위해 어느 정도 위계가 필요하다. -소장파 후배들에게 조언을 한다면. =절대 서둘지 말라는 것이다. 만물은 과정이 있다. 서두르면 좌절하기 쉽다. -젊은 세대는 늘 선배가 물러나길 기다려야 한다면 너무 답답하지 않을까. 가끔 추월하면 안 되나. =저희들은 늙지 않나? 옛날에 세대교체를 주장하던 JP가 지금 몇살이냐? 늙는다고 무조건 물러나야 하나? 그들에게도 다 때가 온다. 서둘지 말라고 말하고 싶다. -하지만 기성 정치에 대한 국민의 불신이 극심하다. 아무래도 정치를 오래 한 사람들에게 더 많은 책임이 있는 것 아닌가. =국민적 질타는 잘 안다. 그러나 불신의 원인이 기성정치인들 때문만은 아니다. 현재 정치에 참여한 사람 모두가 책임이 있다. 더 구체적으로 말한다면 5·18기념식 전야에 광주에 가서 술먹다 비난받은 것이 386세대였지, 기성세대였나? 최근에 당명을 어기고 국회를 팽개진 채 미국으로 떠난 세 의원도 초선들이었다. 그게 기성정치인 책임이냐? 젊은 정치인들은 너무 이해타산에 밝다. -그렇다면 안 의원의 경우 단순히 정치를 오래 했다는 것말고, 경험과 경륜을 바탕으로 정치발전에 어떤 기여를 했나. =개인을 내세우기보다는 전체의 일원으로서 일해왔다. 시종여일 민주화운동에 동참해 오늘날 정권교체하는 데 일익을 했다. -최고위원이 되면 무슨 일을 할 것인가. =남북통일이라는 민족의 숙제가 성큼 다가왔다. 그러나 국내적으로는 갈등과 대립이 극심하다. 나는 세 김씨와 전직 대통령들이 모여 총화하며 대통합하는 모습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최고위원이 되면 이것을 위해 뛰고 싶다. 60년대에도 유진오, 백낙준, 윤보선, 이범석씨 등이 이념과 경력을 가리지 않고 4자회담 등의 형식으로 모여 민족의 대과업을 논의하곤 했다. -당내에서 자신의 역할은 무엇인가. =나는 45년간 정치를 하면서 당의 뿌리라고 생각해왔다. 뿌리는 땅 속에 있기 때문에 존재가 드러나지 않는다. 요즘 신진세력처럼 꽃을 피울 기회가 없었다. 그러나 뿌리가 든든해야 나무가 흔들리지 않는다. 이번에 최고위원 경선에 나선 것도 뿌리로서 당을 지키는 역할을 하기 위함이다. -그 이외에 꼭 해야 할 일이 있다면. =대선 때 참여한 많은 분들에게 국정자문위원이라는 타이틀만 주었지 누구 한 사람 밥 한끼 먹으며 의견을 수렴하지 않고 있다. 그러다보니 그분들이 반정부로 돌아서고 있다. 이들에서부터 시작해 당과 정부의 개혁방침을 설명하고 융화, 단결시키는 게 시급한데 그런 일에 내가 적격이다. 박창식 기자cspcsp@hanimail.com

=정치는 종합예술이다. 어느 한 분야에 특기가 있다고 하는 게 아니다. 청년대표가 꼭 들어가야 한다면 노동자도, 체육계 대표도 모두 지도부에 들어가야 한단 말인가. 민주당은 국민정당이며 중도보수 정당으로서 지도부도 특정 계층을 대변하기보다는 총괄적으로 노·청·장을 포괄하도록 구성되어야 한다. -40대 기수론이 펼쳐지던 70년대 초반과 최근 상황을 비교해본다면. =당시 세대교체론은 군사정권 세력의 등장 명분이었다. 30∼40대의 박정희, 김종필씨 등이 군사정부를 세운 뒤 야당의 노장 지도자들을 정치규제로 묶었다. 그런 상황에서 야당 진영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불가피하게 40대가 대두한 것이다. 그러나 당시의 40대 기수들도 당장이 아니라 20∼30년 뒤에야 대통령이 됐다. 40대 기수론의 이상이 20∼30년 걸려 실현된 것이다. 지금은 모든 것이 단계를 밟아가는 시대상황이다. 당의 조화와 평화를 위해 어느 정도 위계가 필요하다. -소장파 후배들에게 조언을 한다면. =절대 서둘지 말라는 것이다. 만물은 과정이 있다. 서두르면 좌절하기 쉽다. -젊은 세대는 늘 선배가 물러나길 기다려야 한다면 너무 답답하지 않을까. 가끔 추월하면 안 되나. =저희들은 늙지 않나? 옛날에 세대교체를 주장하던 JP가 지금 몇살이냐? 늙는다고 무조건 물러나야 하나? 그들에게도 다 때가 온다. 서둘지 말라고 말하고 싶다. -하지만 기성 정치에 대한 국민의 불신이 극심하다. 아무래도 정치를 오래 한 사람들에게 더 많은 책임이 있는 것 아닌가. =국민적 질타는 잘 안다. 그러나 불신의 원인이 기성정치인들 때문만은 아니다. 현재 정치에 참여한 사람 모두가 책임이 있다. 더 구체적으로 말한다면 5·18기념식 전야에 광주에 가서 술먹다 비난받은 것이 386세대였지, 기성세대였나? 최근에 당명을 어기고 국회를 팽개진 채 미국으로 떠난 세 의원도 초선들이었다. 그게 기성정치인 책임이냐? 젊은 정치인들은 너무 이해타산에 밝다. -그렇다면 안 의원의 경우 단순히 정치를 오래 했다는 것말고, 경험과 경륜을 바탕으로 정치발전에 어떤 기여를 했나. =개인을 내세우기보다는 전체의 일원으로서 일해왔다. 시종여일 민주화운동에 동참해 오늘날 정권교체하는 데 일익을 했다. -최고위원이 되면 무슨 일을 할 것인가. =남북통일이라는 민족의 숙제가 성큼 다가왔다. 그러나 국내적으로는 갈등과 대립이 극심하다. 나는 세 김씨와 전직 대통령들이 모여 총화하며 대통합하는 모습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최고위원이 되면 이것을 위해 뛰고 싶다. 60년대에도 유진오, 백낙준, 윤보선, 이범석씨 등이 이념과 경력을 가리지 않고 4자회담 등의 형식으로 모여 민족의 대과업을 논의하곤 했다. -당내에서 자신의 역할은 무엇인가. =나는 45년간 정치를 하면서 당의 뿌리라고 생각해왔다. 뿌리는 땅 속에 있기 때문에 존재가 드러나지 않는다. 요즘 신진세력처럼 꽃을 피울 기회가 없었다. 그러나 뿌리가 든든해야 나무가 흔들리지 않는다. 이번에 최고위원 경선에 나선 것도 뿌리로서 당을 지키는 역할을 하기 위함이다. -그 이외에 꼭 해야 할 일이 있다면. =대선 때 참여한 많은 분들에게 국정자문위원이라는 타이틀만 주었지 누구 한 사람 밥 한끼 먹으며 의견을 수렴하지 않고 있다. 그러다보니 그분들이 반정부로 돌아서고 있다. 이들에서부터 시작해 당과 정부의 개혁방침을 설명하고 융화, 단결시키는 게 시급한데 그런 일에 내가 적격이다. 박창식 기자cspcsp@hani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