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륜’ 발언으로 ‘대망론’ 모락모락… 한나라당과 선택적 협조 내비치며 위험한 줄타기
궁극적으로 ‘차기 대통령 JP’를 뜻하는 이른바 ‘JP 대망론’이 정치권에 회자된 것은 오래 전 일이다. 지난 3월16일 김종필 자민련 명예총재가 기자간담회를 연 적이 있다. JP는 이날 DJ와의 청와대회동을 마치고 당사를 찾았었다. 이 간담회 자리에서 “직접 대선에 나설 뜻이 있느냐”는 질문이 나왔다. 기자들이 공개적인 자리에서 내년 대선에 대한 JP의 의향을 직접 물은 것은 이때가 처음이었다.
다섯달 전 발언과 지금
일반 국민들 눈에는 ‘아닌 밤중에 홍두깨’ 같아 보일 수도 있는 이 질문은 그러나 뜬금없이 나온 게 아니었다. 당시 자민련 주변에는 ‘JP 대망론’이 널리 퍼져 있었다. 사석에서 “3김 가운데 YS도 했고 DJ도 했는데, 이제 JP라고 하지 말라는 법은 없지 않느냐. 대선구도가 어떻게 짜이느냐에 따라 JP에게 기회가 올 수 있다”고 말하는 자민련 인사들이 적지 않았다. 여기에 JP가 연초 DJP 공조복원을 공개선언한 뒤 김영삼 전 대통령과 김윤환 민국당 대표, 김근태 민주당 최고위원 등을 잇따라 만나며 보폭을 넓히자 그 배경에 대한 온갖 억측이 끊이지 않았다.
당시 JP는 기자의 질문에 뜻밖이라는 듯 놀란 표정을 지었다. “지금 나한테 묻고 있어요? 난 40년 동안 정계에 몸담아왔어요. 내가 하고 싶었으면 그런 기회도 있었을 거예요. 87년 대선 때 출마한 것도 정계에 복귀하려면 대선을 겪어야 하기에 나간 것이지 꼭 되기 위해서 나간 것이 아니었어요. 내년에 나갈 생각이 없어요.” 그리고 다섯달 뒤, 다시 ‘JP 대망론’이 스멀스멀 피어오르고 있다. JP 측근들의 희망사항이었던 지난번과 달리 이번에는 JP 자신이 진원지 구실을 하고 자민련 관계자들이 부채질하고 있다는 점이다. JP가 8월8일 미국 방문길에 “사방에서 대통령이 되겠다고 떠드는 사람이 많아 걱정스럽다. 대통령은 경륜있는 사람이 돼야 한다”고 운을 떼자, 자민련 관계자들은 곧바로 “JP가 의중을 밝힌 이상 당이 총력을 쏟아 JP 대망론을 실현해 나가야 한다”(이양희 총장), “JP 대망론의 큰 틀의 그림을 그려야 한다”(김학원 의원) 등 분위기를 살려나갔다. 마치 짜고 치는 듯한 인상을 주었다. 사실 JP는 3월16일 기자간담회에서 차기 대선 출마 가능성을 부인했지만, 이후 발언에서는 그렇지 않았다. 오히려 여운을 남기는 태도를 보였다. 5월16일 5·16민족상 시상식에서는 “일부 참석자들이 ‘내년 대통령선거에 나오라’고 권유한 데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소이부답(笑而不答)이오”라고 대답했다. 웃음으로 대답을 대신한다는 뜻이다. 그리고 6월 풍수지리상 왕기가 서려 있다는 충남 예산으로 부모의 묘를 이장해 관심을 모았다. 또 7월20일 대전 노은농수산물 도매시장 개장식에 참석해서는 “내가 킹메이커를 하겠다고 한 적이 없다. 누가 그런 말을 하느냐”고 불만을 표시한 뒤 “정계를 물러나기 전에 하고 싶은 일이 있고 그 일을 해놓고 물러나고 싶다”고 덧붙였다. 8월15일 기자간담회에서는 내년 대선과 관련해 “너무 앞지르는 것은 좋지 않다. 내년 얘기는 내년에 하면 된다”고 여전히 가능성을 열어두었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한나라당과의 선택적 협조’ 선언은 JP 대망론에 애드벌룬을 띄우는 격이다. “한나라당이 나라에 좋을 생각을 가지고 있으면 협조하겠다.”(8월8일) “야당이 당연히 할 일을 하면 공조, 협력해준다. 그렇다고 민주당과의 공조가 깨질 리 만무하다.… 공조는 민주당과 자민련이 중요한 것을 서로 협의하고 난 뒤에 야당과 얘기하는 것이다. 다 해놓고 ‘어이 자민련, 따라와’ 하면 되는 거냐. 공조하는 자민련을 존중해야 한다. 이제까진 안 그랬다. 자민련에 불만이 많다. 참된 의미의 공조가 안 됐다. 우리는 묵묵히 참아왔다. 성의껏 공조했는데….”(8월17일) 현실성 없다는 지적 많아 사실상 내년 대선 전 마지막 정기국회를 곧 앞둔 시점에서 자민련이 독자적인 행보를 하겠다는 메시지를 여야 모두에 던진 것이다. 자민련에서는 JP의 이런 움직임에 대해 내년 대선을 겨냥한 ‘JP 대망론’과 연결하는 분위기다. 자민련의 보수적 정체성을 분명히 하는 동시에 한나라당을 끌어들여, 민주당을 압박해 양보를 얻어내려는 전략이 숨어 있다는 것이다. 실제 자민련은 최근 ‘JP 대망론’의 불씨를 확산하기 위해 발벗고 나서고 있다. 이양희 사무총장 등 몇몇 당직자들은 노골적으로 JP 대통령론을 설파하고 있다. 한 당직자는 “JP 대망론이 처음 제기됐을 때는 실현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러나 이제는 JP도 뜻이 있고 실제 불가능한 일이 아니라는 분위기가 압도적이다”라고 말했다. JP 대망론의 논리는 간단하다. 기본적으로는 지역구도 논리이다. JP가 민주당·자민련·민국당의 공동 단일후보로 나서게 되면 호남과 충청권, 그리고 영남의 일부 표를 묶을 수 있고, 그렇게 되면 이회창 한나라당 총재를 불신하는 YS를 비롯한 영남권 일부 인사들이 ‘반이회창 연대’에 동참할 것이라는 논리다. 특히 JP쪽은 YS를 끌어들여 DJ와 YS를 묶어세울 경우 3김의 마지막 단일후보로 막강한 파괴력을 과시할 것으로 기대한다. 여기에는 “이회창 한나라당 총재에 대항해 확실하게 승리를 보장할 수 있는 후보가 없다. 그러나 JP는 다르다. 국정경험과 경륜에서 JP를 따를 자가 없다는 것을 국민들도 잘 안다”는 대안부재론이 겹쳐진다. “자민련이 한나라당과 손잡으면 여권의 정권재창출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DJ도 선택의 여지가 없다”는 협박성 불가피론도 덧붙여진다. 또 JP가 여권의 공동후보가 돼 당선될 경우 취임 1년 뒤 총선을 전후해 내각제 개헌을 추진한다는 시나리오도 나오고 있다. 집권 1년 이내에 내각제를 개헌해 권력을 분점할 테니 JP를 밀어달라는 것이다. 그렇지만 정치권에서는 여전히 JP 대망론을 실현될 수 있는 시나리오라고 보는 시각이 그리 많지 않다. 실제 취약한 지지기반, 바닥을 기는 여론지지도, 75살의 나이 등을 고려할 때 현실성이 없다고 보기 때문이다. 자민련의 한 관계자는 “범여권의 후보가 되면 상황이 달라질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JP가 구태의연한 낡은 정치인이라는 대국민 이미지를 쉽게 극복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또 민주당의 다른 유력주자들과 대의원들이 대선후보 JP를 받아들일지 여부도 미지수다. 오히려 정치권에서는 “지역을 대표한다는 몇 사람이 밀실에서 모여 결정하면 표가 저절로 모인다는 낡은 정치에 찌든 사고방식”, “국민의 선택권은 아랑곳하지 않고 정치를 공작차원으로 이해하는 구태의연한 발상”이라는 비판이 강력하게 제기되고 있다. 이런 이유로 정치권에서는 JP의 최근 행보에 대해 내년 대선국면을 앞두고 몸값 올리기에 나선 것으로 해석하는 분위기가 여전히 강하다. 40년 정치역정을 교묘한 줄타기로 헤쳐온 JP식 정치가 대선국면이 다가오면서 다시 전개되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자민련의 한 관계자도 “대선국면에서 주자를 내지 못한다면 누가 당에 희망을 걸겠느냐. 당 내부조직의 원리로 보더라도 대선주자가 필요할 뿐 아니라 대선주자 가능성을 내비쳐야 킹메이커 노릇도 확실히 할 수 있는 것이다. 킹이 안 되면 킹메이커라도 돼야 여야간 대결구도에서 최대한 실리를 얻어낼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늘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가 결정적인 순간에 될 성부른 쪽에 힘을 실어준 뒤 2인자로서 살아온 JP식 정치가 정치의 계절이 다가옴에 따라 구체적인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그의 잠재력을 누가 의심하랴 사실 정치권에서 이른바 킹메이커로서 JP의 잠재력에 대해서는 이견이 거의 없는 편이다. JP에 대한 충청권의 지지도가 예전만 못한 것은 사실이지만, 올 들어 충청권에서 실시된 지방선거에서 자민련이 싹쓸이하는 등 충청권의 표심은 여전히 JP를 중심축에 놓고 움직인다는 것이다. 한표가 아쉬운 차기 대선주자들로서는 JP의 이런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는 것이다. 최근 JP 대망론이 불거졌지만, 직접적인 이해관계에 있는 민주당 대선주자들이 대체로 신중하게 반응하는 것도 JP의 이런 영향력을 염두에 둔 태도로 보인다. JP의 40년 정치역정을 떠받쳐온 핵심요소인 특유의 줄타기 정치, 이번 대선정국에서는 과연 어떤 모습으로 나타날지 지켜볼 일이다. 박병수 기자 suh@hani.co.kr

사진/ JP는 최근 '한나라당과의 선택적 협조'를 언급하면서 민주당을 압박하고 있다. 지난 4월 25일 열린 여3당 첫 국정협의회.
당시 JP는 기자의 질문에 뜻밖이라는 듯 놀란 표정을 지었다. “지금 나한테 묻고 있어요? 난 40년 동안 정계에 몸담아왔어요. 내가 하고 싶었으면 그런 기회도 있었을 거예요. 87년 대선 때 출마한 것도 정계에 복귀하려면 대선을 겪어야 하기에 나간 것이지 꼭 되기 위해서 나간 것이 아니었어요. 내년에 나갈 생각이 없어요.” 그리고 다섯달 뒤, 다시 ‘JP 대망론’이 스멀스멀 피어오르고 있다. JP 측근들의 희망사항이었던 지난번과 달리 이번에는 JP 자신이 진원지 구실을 하고 자민련 관계자들이 부채질하고 있다는 점이다. JP가 8월8일 미국 방문길에 “사방에서 대통령이 되겠다고 떠드는 사람이 많아 걱정스럽다. 대통령은 경륜있는 사람이 돼야 한다”고 운을 떼자, 자민련 관계자들은 곧바로 “JP가 의중을 밝힌 이상 당이 총력을 쏟아 JP 대망론을 실현해 나가야 한다”(이양희 총장), “JP 대망론의 큰 틀의 그림을 그려야 한다”(김학원 의원) 등 분위기를 살려나갔다. 마치 짜고 치는 듯한 인상을 주었다. 사실 JP는 3월16일 기자간담회에서 차기 대선 출마 가능성을 부인했지만, 이후 발언에서는 그렇지 않았다. 오히려 여운을 남기는 태도를 보였다. 5월16일 5·16민족상 시상식에서는 “일부 참석자들이 ‘내년 대통령선거에 나오라’고 권유한 데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소이부답(笑而不答)이오”라고 대답했다. 웃음으로 대답을 대신한다는 뜻이다. 그리고 6월 풍수지리상 왕기가 서려 있다는 충남 예산으로 부모의 묘를 이장해 관심을 모았다. 또 7월20일 대전 노은농수산물 도매시장 개장식에 참석해서는 “내가 킹메이커를 하겠다고 한 적이 없다. 누가 그런 말을 하느냐”고 불만을 표시한 뒤 “정계를 물러나기 전에 하고 싶은 일이 있고 그 일을 해놓고 물러나고 싶다”고 덧붙였다. 8월15일 기자간담회에서는 내년 대선과 관련해 “너무 앞지르는 것은 좋지 않다. 내년 얘기는 내년에 하면 된다”고 여전히 가능성을 열어두었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한나라당과의 선택적 협조’ 선언은 JP 대망론에 애드벌룬을 띄우는 격이다. “한나라당이 나라에 좋을 생각을 가지고 있으면 협조하겠다.”(8월8일) “야당이 당연히 할 일을 하면 공조, 협력해준다. 그렇다고 민주당과의 공조가 깨질 리 만무하다.… 공조는 민주당과 자민련이 중요한 것을 서로 협의하고 난 뒤에 야당과 얘기하는 것이다. 다 해놓고 ‘어이 자민련, 따라와’ 하면 되는 거냐. 공조하는 자민련을 존중해야 한다. 이제까진 안 그랬다. 자민련에 불만이 많다. 참된 의미의 공조가 안 됐다. 우리는 묵묵히 참아왔다. 성의껏 공조했는데….”(8월17일) 현실성 없다는 지적 많아 사실상 내년 대선 전 마지막 정기국회를 곧 앞둔 시점에서 자민련이 독자적인 행보를 하겠다는 메시지를 여야 모두에 던진 것이다. 자민련에서는 JP의 이런 움직임에 대해 내년 대선을 겨냥한 ‘JP 대망론’과 연결하는 분위기다. 자민련의 보수적 정체성을 분명히 하는 동시에 한나라당을 끌어들여, 민주당을 압박해 양보를 얻어내려는 전략이 숨어 있다는 것이다. 실제 자민련은 최근 ‘JP 대망론’의 불씨를 확산하기 위해 발벗고 나서고 있다. 이양희 사무총장 등 몇몇 당직자들은 노골적으로 JP 대통령론을 설파하고 있다. 한 당직자는 “JP 대망론이 처음 제기됐을 때는 실현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러나 이제는 JP도 뜻이 있고 실제 불가능한 일이 아니라는 분위기가 압도적이다”라고 말했다. JP 대망론의 논리는 간단하다. 기본적으로는 지역구도 논리이다. JP가 민주당·자민련·민국당의 공동 단일후보로 나서게 되면 호남과 충청권, 그리고 영남의 일부 표를 묶을 수 있고, 그렇게 되면 이회창 한나라당 총재를 불신하는 YS를 비롯한 영남권 일부 인사들이 ‘반이회창 연대’에 동참할 것이라는 논리다. 특히 JP쪽은 YS를 끌어들여 DJ와 YS를 묶어세울 경우 3김의 마지막 단일후보로 막강한 파괴력을 과시할 것으로 기대한다. 여기에는 “이회창 한나라당 총재에 대항해 확실하게 승리를 보장할 수 있는 후보가 없다. 그러나 JP는 다르다. 국정경험과 경륜에서 JP를 따를 자가 없다는 것을 국민들도 잘 안다”는 대안부재론이 겹쳐진다. “자민련이 한나라당과 손잡으면 여권의 정권재창출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DJ도 선택의 여지가 없다”는 협박성 불가피론도 덧붙여진다. 또 JP가 여권의 공동후보가 돼 당선될 경우 취임 1년 뒤 총선을 전후해 내각제 개헌을 추진한다는 시나리오도 나오고 있다. 집권 1년 이내에 내각제를 개헌해 권력을 분점할 테니 JP를 밀어달라는 것이다. 그렇지만 정치권에서는 여전히 JP 대망론을 실현될 수 있는 시나리오라고 보는 시각이 그리 많지 않다. 실제 취약한 지지기반, 바닥을 기는 여론지지도, 75살의 나이 등을 고려할 때 현실성이 없다고 보기 때문이다. 자민련의 한 관계자는 “범여권의 후보가 되면 상황이 달라질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JP가 구태의연한 낡은 정치인이라는 대국민 이미지를 쉽게 극복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또 민주당의 다른 유력주자들과 대의원들이 대선후보 JP를 받아들일지 여부도 미지수다. 오히려 정치권에서는 “지역을 대표한다는 몇 사람이 밀실에서 모여 결정하면 표가 저절로 모인다는 낡은 정치에 찌든 사고방식”, “국민의 선택권은 아랑곳하지 않고 정치를 공작차원으로 이해하는 구태의연한 발상”이라는 비판이 강력하게 제기되고 있다. 이런 이유로 정치권에서는 JP의 최근 행보에 대해 내년 대선국면을 앞두고 몸값 올리기에 나선 것으로 해석하는 분위기가 여전히 강하다. 40년 정치역정을 교묘한 줄타기로 헤쳐온 JP식 정치가 대선국면이 다가오면서 다시 전개되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자민련의 한 관계자도 “대선국면에서 주자를 내지 못한다면 누가 당에 희망을 걸겠느냐. 당 내부조직의 원리로 보더라도 대선주자가 필요할 뿐 아니라 대선주자 가능성을 내비쳐야 킹메이커 노릇도 확실히 할 수 있는 것이다. 킹이 안 되면 킹메이커라도 돼야 여야간 대결구도에서 최대한 실리를 얻어낼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늘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가 결정적인 순간에 될 성부른 쪽에 힘을 실어준 뒤 2인자로서 살아온 JP식 정치가 정치의 계절이 다가옴에 따라 구체적인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그의 잠재력을 누가 의심하랴 사실 정치권에서 이른바 킹메이커로서 JP의 잠재력에 대해서는 이견이 거의 없는 편이다. JP에 대한 충청권의 지지도가 예전만 못한 것은 사실이지만, 올 들어 충청권에서 실시된 지방선거에서 자민련이 싹쓸이하는 등 충청권의 표심은 여전히 JP를 중심축에 놓고 움직인다는 것이다. 한표가 아쉬운 차기 대선주자들로서는 JP의 이런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는 것이다. 최근 JP 대망론이 불거졌지만, 직접적인 이해관계에 있는 민주당 대선주자들이 대체로 신중하게 반응하는 것도 JP의 이런 영향력을 염두에 둔 태도로 보인다. JP의 40년 정치역정을 떠받쳐온 핵심요소인 특유의 줄타기 정치, 이번 대선정국에서는 과연 어떤 모습으로 나타날지 지켜볼 일이다. 박병수 기자 suh@hani.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