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행 대박에도 국민 참여 열기 높지 않아 부담감은 이 후보 쪽이 훨씬 더 크다. 다른 후보들이야 ‘밑져야 본전’일 수 있지만, 이 후보는 당 대표가 되지 못하면 정치적 타격이 상당할 것이기 때문이다. ‘2등 최고위원’은 그에게 애매모호한 자리인 것 같다. 그러나 최종 결과는 오리무중이다. ‘이해찬이냐 김한길이냐’를 좌우할 변수로는 수도권과 모바일 민심이 꼽힌다. 이번 경선은 대의원 투표를 30%, 국민참여선거인단 투표를 70% 반영한다. 수도권 대의원(6065명)은 전체 대의원(1만2407명)의 절반에 가까운 규모다. 수도권 대의원 투표는 6월9일 전당대회 당일 경기 고양시 킨덱스에서 실시되고, 국민참여선거인단 모바일투표(6월5~6일)와 현장투표(6월8일) 결과도 이날 발표된다. 5월31일까지 실시되는 전국 순회경선에서 누가 ‘누적 1위’를 차지하느냐가 이들의 표심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이지만, 선거인의 규모가 워낙 커서 판을 단번에 뒤흔들 가능성도 적지 않다. 다만, 국민참여선거인단은 80만 명에 이르는 흥행 대박을 이룬 지난 1월 전당대회 때와 달리 규모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새누리당 전당대회는 박근혜 벽돌공장에서 벽돌 찍어낸 것인데, 우리는 흥행 대박”(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이라며 한껏 고무돼 있지만, 엎치락뒤치락하는 승부에 대한 관심이 국민의 참여 열기로 이어지지는 않고 있다. 5월23~30일 신청을 받는 국민참여선거인단 수는 접수 초반 지난 전당대회의 3분의 1 수준에 머물렀다. 동원력이 강한 쪽이 유리하다는 점에서 이 후보가 우세할 것으로 여기는 시각이 있는 반면, 김 후보 쪽은 ‘이-박 담합’에 비판적인 당원·시민들의 지지를 기대하고 있다. 이 후보의 고전에 울고 웃는 건 다름 아닌 대선주자들이다. 문재인 상임고문은 이-박 담합론의 한 당사자로 여겨지며 이 고문과 함께 역풍을 맞고 있다. ‘친노 프레임’에 갇혀 있는 것이다. 문 상임고문 쪽은 “이 후보가 (당선)돼도 부담, 안 돼도 부담”이라고 말했다. 곤혹스런 문재인, 웃고 있는 김두관 반대급부를 얻는 쪽은 김두관 경남지사다. ‘새로운 대항마’를 찾으려는 당내 여론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김 지사는 5월24일 기자간담회에서 “유력 후보들에게서 도와달라는 요청이 있었다”면서도 “대의원들이 잘 알아서 판단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런 공식적인 태도와 달리 김 지사를 지원하는 이강철 전 청와대 수석이 김 후보를 돕는 등 김 지사의 ‘친김한길’ 움직임이 드러나고 있다. 이강철 전 수석은 과거 노무현 대통령 만들기의 대구·경북 쪽 핵심 관계자고, 김한길 후보는 이 지역에서 1위를 차지했다. 김 후보의 선전에 ‘김두관의 힘’이 작용하고 있다는 얘기다. 당의 한 관계자는 “‘이해찬-김한길 대결’을 ‘문재인-김두관 대리전’이라고 곧장 연결짓기는 어렵지만, 어떤 결론이 나든 문 상임고문에게는 부담이, 김 지사에게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당 대표 선거가 야권의 대선 지형을 흔들고 있다. [%%IMAGE2%%] 이지은 기자 jieuny@hani.co.kr
흥행 대박에도 국민 참여 열기 높지 않아 부담감은 이 후보 쪽이 훨씬 더 크다. 다른 후보들이야 ‘밑져야 본전’일 수 있지만, 이 후보는 당 대표가 되지 못하면 정치적 타격이 상당할 것이기 때문이다. ‘2등 최고위원’은 그에게 애매모호한 자리인 것 같다. 그러나 최종 결과는 오리무중이다. ‘이해찬이냐 김한길이냐’를 좌우할 변수로는 수도권과 모바일 민심이 꼽힌다. 이번 경선은 대의원 투표를 30%, 국민참여선거인단 투표를 70% 반영한다. 수도권 대의원(6065명)은 전체 대의원(1만2407명)의 절반에 가까운 규모다. 수도권 대의원 투표는 6월9일 전당대회 당일 경기 고양시 킨덱스에서 실시되고, 국민참여선거인단 모바일투표(6월5~6일)와 현장투표(6월8일) 결과도 이날 발표된다. 5월31일까지 실시되는 전국 순회경선에서 누가 ‘누적 1위’를 차지하느냐가 이들의 표심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이지만, 선거인의 규모가 워낙 커서 판을 단번에 뒤흔들 가능성도 적지 않다. 다만, 국민참여선거인단은 80만 명에 이르는 흥행 대박을 이룬 지난 1월 전당대회 때와 달리 규모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새누리당 전당대회는 박근혜 벽돌공장에서 벽돌 찍어낸 것인데, 우리는 흥행 대박”(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이라며 한껏 고무돼 있지만, 엎치락뒤치락하는 승부에 대한 관심이 국민의 참여 열기로 이어지지는 않고 있다. 5월23~30일 신청을 받는 국민참여선거인단 수는 접수 초반 지난 전당대회의 3분의 1 수준에 머물렀다. 동원력이 강한 쪽이 유리하다는 점에서 이 후보가 우세할 것으로 여기는 시각이 있는 반면, 김 후보 쪽은 ‘이-박 담합’에 비판적인 당원·시민들의 지지를 기대하고 있다. 이 후보의 고전에 울고 웃는 건 다름 아닌 대선주자들이다. 문재인 상임고문은 이-박 담합론의 한 당사자로 여겨지며 이 고문과 함께 역풍을 맞고 있다. ‘친노 프레임’에 갇혀 있는 것이다. 문 상임고문 쪽은 “이 후보가 (당선)돼도 부담, 안 돼도 부담”이라고 말했다. 곤혹스런 문재인, 웃고 있는 김두관 반대급부를 얻는 쪽은 김두관 경남지사다. ‘새로운 대항마’를 찾으려는 당내 여론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김 지사는 5월24일 기자간담회에서 “유력 후보들에게서 도와달라는 요청이 있었다”면서도 “대의원들이 잘 알아서 판단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런 공식적인 태도와 달리 김 지사를 지원하는 이강철 전 청와대 수석이 김 후보를 돕는 등 김 지사의 ‘친김한길’ 움직임이 드러나고 있다. 이강철 전 수석은 과거 노무현 대통령 만들기의 대구·경북 쪽 핵심 관계자고, 김한길 후보는 이 지역에서 1위를 차지했다. 김 후보의 선전에 ‘김두관의 힘’이 작용하고 있다는 얘기다. 당의 한 관계자는 “‘이해찬-김한길 대결’을 ‘문재인-김두관 대리전’이라고 곧장 연결짓기는 어렵지만, 어떤 결론이 나든 문 상임고문에게는 부담이, 김 지사에게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당 대표 선거가 야권의 대선 지형을 흔들고 있다. [%%IMAGE2%%] 이지은 기자 jieuny@hani.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