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돼지 상품화 축진듀록 돼지/한국형 씨돼지 ‘축진듀록’
검찰은 지나치게 친절했다. 최근 삼성증권의 증거인멸 의혹을 너그럽게 ‘무혐의’ 처리했다. 지난 2007년 11월14일, 삼성증권은 전 지점에 계좌가 개설된 지 10년이 지난 신청서를 모조리 폐기하라고 지시했다. 하필 이건희 회장의 비자금 수사를 위해 검찰의 특별감찰수사본부가 구성되기 하루 전날이었다. 신청서는 검찰 수사에서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었다. 검찰로서는 친절하기 힘든 상황이었다. 삼성증권의 자료 폐기는 ‘증권업감독규정’에도 어긋났다. 대기업에 천사 같은 금융감독원마저도 참지 못하고 삼성증권에 ‘기관경고’ 징계를 줬다. 하지만 우리 검찰은 달랐다. 선행은 소리소문 없이 하는 법. 경제개혁연대가 이런 사실을 알고 세상에 알리기 전까지 검찰의 친절함은 세상에 알려지지 않았다. 검찰은 아마 왼손도 모르게 오른손으로 무혐의 결정을 내렸을 게다. 무릇 친절함의 표상이 되겠다. 하지만 다른 곳 다 제쳐두고 유독 삼성에만 계속 훈훈하다. 우리 친절한 검찰씨에게 차마 사랑한다는 말은 못 전하겠다. 오래 살지는 못하겠다. 연세대 사회복지학과 김재엽 교수는 노인 30명을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매일 배우자에게 ‘미안하다, 고맙다, 사랑한다’는 표현을 쓴 그룹은 그렇지 않은 그룹보다 혈액 내 산화성 스트레스 지표가 50% 줄고, 항산화 지표는 30% 늘었다고 9월9일 밝혔다. 그러면 암도 적게 걸리고, 수명도 늘게 된다고 덧붙였다. ‘맛있는 뉴스’는 오래 살고 싶어 열심히 미안하고, 고맙고, 사랑하려고 시도해봤다. 오늘은 검찰만 안 도와줬다. 몸속 산화성 스트레스 지표랑 항산화 지표만 늘게 됐다. 검찰 탓이다. 김기태 기자 kkt@hani.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