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 한겨레 김종수 기자
한나라당의 한 초선 의원은 “오 시장의 당내 기반은 소장파 중심의 새정치수요모임이었는데, 이 소장파들이 이번 국회 상임위원장 경선에서 모두 탈락해 정치력의 한계를 보였다”며 “현재로선 오 시장의 당내 기반은 약한 상태”라고 말했다. 한나라당의 다른 당직자는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지방발전 대책을 두고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MB와의 대립을 통해 자신을 분명히 드러냈는데, 오세훈 시장은 여전히 색깔이 약하다는 평을 듣고 있다”고 말했다. 오 시장 쪽에서도 ‘엄혹한’ 상황은 인정하고 있다. 오 시장의 한 측근은 “당내 분위기가 좋지 않은 것은 알고 있다”며 “결국 우리가 열심히 만나면서 오해가 있는 부분은 풀고 가야 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그는 “4·9 총선에서 탈락해 소외된 서울 지역 원외 당협위원장 8명을 벌써 3번이나 만났을 정도로 꾸준히 사람들을 만나고 있다”고 말했다. 최대 강점, 언제든 마음 비운다 그러나 시장을 만드는 이들은 결국 시민들이다. 오 시장에겐 현역이라는 절대 유리한 고지가 있다. 오 시장의 전략은 시민들에 집중한다는 것이다. 상반기 시정 코드가 ‘문화’였다면, 하반기는 ‘생활’로 잡았다. 시민들의 삶에서 느낄 만한 결과물이 없었다는 반성이다. 그 결과가 ‘3불 철폐’다. 불편하고, 불안하고, 불쾌한 것을 없애겠다고 한다. 주로 먹을거리 부분과 어린이 안전, 그리고 치매노인 간병 문제 등에 집중할 계획이다. 강철원 서울시 홍보기획관은 “상반기는 ‘창의시정’으로 서울의 먼 미래의 청사진을 그리는 데 주력했다면 하반기는 ‘생활시정’으로 시민들의 삶에 좀더 다가가자는 것”이라며 “당장 눈에 띄는 결과물을 추구하기보다는, 장기적으로 모두의 삶을 바꿔가는 것이 오세훈의 스타일”이라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오세훈의 최대 강점이 ‘언제든 마음을 비울 수 있다’는 태도라고 말한다. 그의 도전은 또 한 번 성공할까. 이태희 기자 hermes@hani.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