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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이야기

변화는 이제 필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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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1-02-28 00:00 수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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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부영 한나라당 부총재

―‘개혁세력 결단’ 발언의 직접적 계기는.

=이회창 총재가 대표연설에서 국보법 개정에 대해 강한 브레이크 걸었다. 부시 정권 등장 이후 화해협력에 대한 제동이 더 노골화했다. 하지만 6·15 정상회담은 7·4공동성명-남북기본합의서-94년 YS와 김일성 회담 시도 등 그동안의 성과가 축적돼 냉전해체의 시대적 과제가 규정된 것이다. 여든 야든 계승·발전시켜야 한다. 북한이 노동당 규약을 안 바꾼다고 국보법을 고치지 말자는 것은 궁색한 변명이다. 집권하려면 이 문제에 대해 열린 자세를 가져야 한다.

―한나라당의 본질적 한계 아닌가.

=내가 한나라당에서 그 한계를 극복하게 하고, 변화하게 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면 그것도 이 시대 정치인으로 뜻깊은 일이다.

―한나라당 내 구여권 세력 등이 쉽게 변할까.


=한나라당 안에도 과거만 매달리다가는 정치집단으로 존립이 어렵다거나, 변화하는 대내외 정세를 잘 관찰하고 실용주의로 가야 한다고 말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그런 정서를 볼 때 한나라당의 변화는 필연적이다.

―변하지 않는다면 다른 길을 모색할 수 있는 것 아닌가.

=당은 변해야 한다. 냉전적 사고와 체질로는 살아남지 못한다. 당에서 계속 이런 노력할 것이다. 정책과 당 노선에 내 생각이 반영되도록…. 지금까지는 그런 상황이다.

―내년 대선에 어차피 출마하는 것 아닌가.

=지금까지는 내 위치를 그렇게 보지 않는다. 하지만 이번 대선이야말로 민족의 존재양식을 제시할 때다. 대선 공간에서 이런 민족적 담론이 풍부하게 제시되도록 노력할 것이다.

―이 부총재 행동을 대선을 의식한 것이라고 보는 사람도 있다.

=21세기는 분단체제를 어떻게 할 것이냐를 고민해야 한다. 이데올로기의 의미 퇴색했고, 그에 기댄 기득권 체제만 남아 있다. 그것을 이대로 끌고 갈 것이냐 끝낼 것이냐는 선택의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 대통령 후보들이 그 고민을 풀어야 한다.

-대권에 뜻이 없나.

=나는 이제 시작이다. 나는 한참 더 움직여야 한다. 나는 자유롭다. 거칠 것이 없다. 그렇게 금세 대권 후보가 될 것 같으면 내가 이렇게 안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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