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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이야기

‘대선전략’ 부정하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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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1-02-28 00:00 수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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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근태 민주당 최고위원

―YS와 JP의 만남에 지역간 화해 등을 명분으로 내세웠지만, 기대만큼 성과가 없다.

=한두번의 노력으로는 안 된다. 그런 조그만 움직임 중 하나다.

―JP를 “운동권 선배”라고 칭한 것은 과한 것 아닌가.

=그것은 이야기를 부드럽게 하려는 애피타이저였다.

―결국 JP의 입지를 강화해준 것 아닌가.


=정치는 큰 방향을 공유하면서 서로 경쟁하고 활용하는 것이다.

―대선전략의 일환으로 보는데.

=그런 요소가 전혀 없다고 생각지는 않는다. 지난 시기 부산과 마산은 민주주의 요구가 거셌고 그 요구를 짊어졌던 곳이다. 그 지역에는 아직 민주주의 세례가 강하게 남아 있다. 만일 다시 부·마쪽 시민들과 민주주의를 위해 싸웠던 시절을 기억하는 수도권과 호남 시민들이 함께할 수 있다면 나도 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갖고 있다.

―좌고우면하면서 개혁세력 대부 역할을 못했다는 비판도 있다.

=겸손하게 받아들인다. 수줍어하는 내 성격과 함께 정치하는 사람을 대상화해서 과도하게 차별화하는 것에 좀 익숙지 않았다. 앞으로 노력할 생각이다.

―최근 행보가 대중성 부족에 대한 초조감에서 나왔다는 시각도 있는데.

=그런 점도 있다. 사실 나는 지금까지 수동적이었다. 기자들이 카메라를 들이대면 가운데 자리를 선배에게 양보했다. 그런데 그런 행동이 유약함으로 비쳐졌다. 다른 한편에는 아직 재야의 강성이미지가 남아 있다. 억울하기도 하고 당황스런 부분도 있다. 이제 극복하겠다.

―취약점인 대중성 확보전략은.

=나는 제대로 검증받을 기회가 없었다. 최근 김대중 대통령이 다시 개혁드라이브 걸었다. 나는 이 드라이브에 기여할 책임이 있고, 적합하다고 생각한다. 나에게 입각 기회가 온다면 관료가 할 수 없는 정치적 결단을 통해 개혁에 기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일각에서 “김근태와 이부영 등을 중심으로 개혁세력이 다시 헤쳐모이자”는 주장도 나온다.

=그런 바람은 분명히 있다. 그러나 현재 정치의 핵심과제는 경제개혁 성취와 부시 취임이 한반도에 긴장을 불러오지 않도록 정치안정을 이루는 것이다. 중장기적으로는 지역주의와 1인보스 정치 극복을 위해 정책노선이 비슷한 사람끼리 함께 모여야 한다. 아직 혼선이 있지만 민주당이 개혁적 보수로 나름의 역할을 한다. 그러나 민주당이 이런 자기정체성과 정당성을 버리고 다른 길로 갈 때, 그때는 새로운 사태가 전개된다. 새 사태는 새로운 정치적 결단을 요구할 가능성이 있다.

-어떤 상황과 결단인가.

=오늘은 거기까지만 얘기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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