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정호/ <오마이뉴스> 방송팀 기자
임시국회 통일, 외교, 안보에 관한 대정부 질문이 있었던 2월23일, 여당과 야당 의원들은 북한 인권 문제를 두고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내며 설전을 벌였다. “북한 인권 문제에 침묵한다”며 정부와 여당을 비난한 야당과 “북한 인권 개선에 노력하고 있다”고 맞선 여당은 분명히 다른 가치관을 보여줬다. 그러나 현안에 대한 입장과는 달리 본회의장 뒤편 방청석에서 바라본 의원들의 겉모습은 별반 다르게 보이지 않았다. 깔끔한 정장과 정형화된 머리 모양은 여야의 경계를 넘어 ‘우리는 국회의원’이란 동질감을 느끼게 했다. 특히 머리숱의 개인적인 차가 있을 뿐 대부분의 남성 의원들은 1:9, 2:8, 3:7, 4:6 비율에 따라 가르마를 타거나 머리카락을 모두 넘긴 ‘올백’ 머리를 하고 있었다.
나이가 많은 의원들은 왼쪽과 오른쪽의 차이가 심한 1:9, 2:8 가르마 머리와 ‘올백’을 하고 있었고 젊은 의원들은 3:7, 4:6 가르마 머리였다. 반듯하게 머리카락을 넘겨 이마를 드러낸 스타일은 단정하고 차분한 느낌을 주는 전통적인 의원들의 머리 모양이다.
하지만 빛의 명암이 있는 것처럼 가르마 머리는 고지식하고 나이 들어 보인다는 단점도 있다. 그래서 일부 의원들은 곱게 빗어넘긴 머리 모양을 탈피해 젊고 신선한 이미지로의 변신을 꾀하기도 한다.
이번 열린우리당 당 의장 경선에서 2위에 오른 김근태 최고위원은 지난달 국회 복귀 신고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을 놀라게 했다. 김 최고위원이 일명 ‘아톰 머리’ 대신 짧은 머리를 하고 나타났기 때문이다. “노선과 인물을 다 바꿔 열린우리당 간판을 확 바꾸자”는 구호에 걸맞게 자신의 스타일도 바꾼 것이다. 김 최고위원은 머리 모양을 젊게 바꾸면서 조용했던 말과 행동에도 박력이 생겼다. ‘사학법 무효투쟁 및 우리아이지키기 운동본부’의 본부장으로 활동한 이규택 한나라당 최고위원도 새로운 헤어스타일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올해 64살인 이 최고위원은 ‘65살 이상 영입대상 제외’라는 당 인재영입위원회의 기준에 반발해 지난 9일 ‘올백’으로 넘겼던 앞머리를 이마 위로 내리고 회의에 참석했다. 이 최고위원은 “나 젊어. 역기 한번 들어볼까”라며 젊음을 뿜어냈다. 서울시장 당내 경선에 나서는 민병두 열린우리당 의원도 올해 초 윗머리를 내려 이마를 가린 뒤, “젊어 보인다”는 평가를 받았다. 앞으로 머리 모양을 바꾸는 의원들이 늘어날지는 미지수지만 당직을 맡으려는 열린우리당 의원들의 머리카락 색깔은 하얗게 변할 수도 있을 것 같다. 배기선 의원과 김한길 의원의 원내대표 경선을 “머리 까만 사람과 흰 사람의 흑백 대전”이라고 칭했던 유재건 전 당 의장은 20일 의원총회에서 흰 머리의 박명광 의원이 당 의장 비서실장에 내정된 것을 보고 “김한길 원내대표가 취임한 이후 염색약 판매가 줄어들었다. 당직 맡을 분은 (흰 머리를 까만 머리로) 염색하는 것을 삼가라”고 말했다. 이 말을 들은 의원들은 깔깔거리며 웃어넘겼지만, 모를 일이다. 한 달 뒤에 열린우리당 의원들의 머리카락 색깔이 어떻게 바뀌어 있을지.

열린우리당 의원총회 (사진/ 한겨레 김봉규 기자)
이번 열린우리당 당 의장 경선에서 2위에 오른 김근태 최고위원은 지난달 국회 복귀 신고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을 놀라게 했다. 김 최고위원이 일명 ‘아톰 머리’ 대신 짧은 머리를 하고 나타났기 때문이다. “노선과 인물을 다 바꿔 열린우리당 간판을 확 바꾸자”는 구호에 걸맞게 자신의 스타일도 바꾼 것이다. 김 최고위원은 머리 모양을 젊게 바꾸면서 조용했던 말과 행동에도 박력이 생겼다. ‘사학법 무효투쟁 및 우리아이지키기 운동본부’의 본부장으로 활동한 이규택 한나라당 최고위원도 새로운 헤어스타일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올해 64살인 이 최고위원은 ‘65살 이상 영입대상 제외’라는 당 인재영입위원회의 기준에 반발해 지난 9일 ‘올백’으로 넘겼던 앞머리를 이마 위로 내리고 회의에 참석했다. 이 최고위원은 “나 젊어. 역기 한번 들어볼까”라며 젊음을 뿜어냈다. 서울시장 당내 경선에 나서는 민병두 열린우리당 의원도 올해 초 윗머리를 내려 이마를 가린 뒤, “젊어 보인다”는 평가를 받았다. 앞으로 머리 모양을 바꾸는 의원들이 늘어날지는 미지수지만 당직을 맡으려는 열린우리당 의원들의 머리카락 색깔은 하얗게 변할 수도 있을 것 같다. 배기선 의원과 김한길 의원의 원내대표 경선을 “머리 까만 사람과 흰 사람의 흑백 대전”이라고 칭했던 유재건 전 당 의장은 20일 의원총회에서 흰 머리의 박명광 의원이 당 의장 비서실장에 내정된 것을 보고 “김한길 원내대표가 취임한 이후 염색약 판매가 줄어들었다. 당직 맡을 분은 (흰 머리를 까만 머리로) 염색하는 것을 삼가라”고 말했다. 이 말을 들은 의원들은 깔깔거리며 웃어넘겼지만, 모를 일이다. 한 달 뒤에 열린우리당 의원들의 머리카락 색깔이 어떻게 바뀌어 있을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