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기부 자금 수사대상으로 떠오른 김현철과 김홍일·전재국·박지만의 빛과 그늘
이 겨울 또다시 현철 ‘황태자’의 수난은 시작되는가. 안기부의 불법 선거자금 지원 사건이 불거지면서 새삼 김영삼 전 대통령의 둘째아들 현철씨에게 눈길이 쏠리고 있다. 현철씨는 문제가 된 96년 총선 당시 신한국당의 공천물갈이를 사실상 주도했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더욱이 이번 사건의 핵심인물로 지목돼 이미 구속된 김기섭 전 안기부 운영차장이 97년 5월에는 현철씨의 자금관리인인 이성호 전 대호건설 사장에게 1억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된 일도 있어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현철 소환은 YS와의 결전
검찰쪽 분위기도 심상찮다. 지난 1월9일까지만 해도 검찰은 현철씨가 수사대상이 되느냐는 질문에 “필요하면 하는 것이지 미리 결정된 바 없다”고 다소 유보적인 태도였다. 그러나 민주당과 검찰, 한나라당, 그리고 김 전 대통령 사이의 대립이 더욱 첨예화된 12일에는 “(현철씨의 연루 가능성을)현재 확인작업중이며, 거의 파악해 놓고 있다”면서 “(조사대상의)한계를 정해놓고 있지 않다”고 한걸음 진전했다.
물론 현철씨가 곧바로 검찰에 소환되거나 하는 일이 쉽게 벌어질 것 같지는 않다. 일단 현철씨 소환은 김영삼 전 대통령과의 관계정립 등 정치적 고려가 선행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또 현철씨가 지난해 4월17일 미국으로 유학을 떠난 상태여서 소환조사 자체도 여의치 않는 상황이다. 그는 현재 미국 텍사스오스틴 대학 정치행정연구소에서 객원연구원 자격으로 여론조사 기법 등에 대한 연구를 하고 있다. 올 5월 귀국이 예정돼 있지만 귀국 여부는 불확실하다. 현철씨 외에 다른 역대 대통령의 아들들도 종종 파문을 일으켰다. 전두환 전 대통령의 장남 전재국씨는 96년 3월 아버지의 12·12사건 공판도중 야유를 퍼붓는 고 강경대군 아버지 강민조씨를 폭행한 혐의로 검찰에 고발당했다. 그뒤 자신이 운영하는 출판사인 시공사 설립자금에 전 전 대통령의 비자금이 세탁유입됐다는 의혹을 받고 조사를 받기도 했다. 특히 박정희 전 대통령의 외아들인 박지만씨의 경우 히로뽕 상습복용으로 지난 89년부터 98년까지 무려 5차례나 구속되는 진기록을 세웠다. 그러나 이들은 현재 나름대로 성공한 사업가로 변신해 있다. 전재국씨는 시공사를 설립한 지 10년 만인 지난해 12월9일 교보·영풍·종로에 이어 서울시내에서 4번째로 큰 서점인 을지서적을 인수해 출판계의 강자로 떠올랐다. 그는 올해 시공사의 매출액 규모를 국내 출판업계에서 다섯손가락에 꼽히는 300억원 이상으로 잡고, 최근에는 출판 콘텐츠를 이용한 인터넷 사업까지 영역을 더욱 확장하고 있다. 물론 그의 성공에도 불구하고 전두환 전 대통령의 비자금과 관련한 일반인의 의혹이 가시지 않고 있다는 점은 재국씨의 한계로 작용하고 있다. 박지만씨의 경우 지난 99년 12월 포철로부터 산화철을 매입해 재가공 판매하는 회사인 (주)EG에 투자해 140여억원의 자본이득을 챙기면서 한때 코스닥 시장에서 큰 재미를 보았다. 이어 지난해 5월에는 포켓용 컴퓨터 게임업체인 게임파크를 운영하면서 세계 최초로 32비트급 ‘게임보드’ 시제품을 선보이는 등 나름의 사업수완을 발휘하고 있다. 한편 현재의 황태자인 김홍일 의원도 야당의 의혹공세의 주요 표적이 되는 등 곤욕을 치르고 있다. 그는 아버지에게 누가 될까 몸가짐에 남달리 신경을 쓰지만 아무도 평범한 일개 의원으로 대하지 않는다. 건교위원인 그가 지난해 10월 김 대통령이 판교 신도시 개발방안을 재검토하라고 지시한 직후 “건설경기 활성화 방안으로 수도권에 소규모 신도시 건설 타당성을 검토해야 한다”는 자료집을 내자 언론에서는 ‘부자간 불협화음’이라고 보도했다. 지난해 3월에는 ‘99년 후원회에서 6억9413만7600원의 후원금을 거둬 1위를 차지한 것’이 문제가 됐다. 3년 만에 연 첫 후원회라고 해명했지만 한나라당은 “엄청난 권력도 모자라 금력까지 대물림받는 몰염치한”이라고 공격했다. 지난해 11월에는 한나라당 이주영 의원이 김 의원 등 권력실세가 한국디지탈라인 정현준 사장의 사설 펀드에 가입했다는 소문이 있다며 실명을 거론한 이른바 ‘KKKP발언’ 파문으로 홍역을 치렀다. 당시 이를 대서특필한 <동아일보>에 5억원의 명예훼손 소송을 제기했고 이 의원을 국회윤리위에 제소했지만, 현직 대통령의 아들인 그는 여전히 각종 공격의 표적이 되고 있다.비아냥… 물어뜯기… 침묵!
대선 앞으로 2년, 차기주자들은 경쟁상대를 어떻게 볼까
“모난 돌이 정 맞는다”고 한다. 이 말은 튀거나 앞서나가면 견제를 받게 마련이라는 뜻일 것이다. 내년 대선을 앞둔 정치권의 차기주자들간에도 이런 말에 꼭맞는 상황이 벌어지곤 한다.
이인제 민주당 최고위원은 지난해 <월간조선> 12월호 인터뷰에서 이회창 한나라당 총재를 신랄하게 비판해 논란을 일으켰다. “이 총재는 평생 규범을 해석하고 적용하는 법조생활을 해 복잡한 현실을 해석하고 미래를 예측하며 새로운 규범과 질서를 창조하는 정치적 상상력을 기대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 총재는 이에 대해 공식대응을 하지 않았다.
노무현-이인제-이회창의 물고 물리는 관계
반면 노무현 해양수산부 장관은 지난해 총선을 앞둔 3월22일 부산에서 차기대권 도전을 선언하면서 당시 민주당 선대위원장이었던 이 최고위원을 겨냥해 “철학이 없고 불성실하고 고민하지 않는 사람”이라고 공격했다. 그러나 이 최고위원은 “내가 철학자가 아닌 것은 분명하다”고 태연히 받아넘겼다.
눈길을 끄는 것은 노 장관이 이 최고위원을 공격하고, 이 최고위원이 이 총재를 비판하지만 그 역관계는 아직 찾아보기 어렵다는 점이다. 왜 그런 것일까. 이 총재쪽 관계자는 이에 대해 “이 최고위원이 이회창-이인제의 양자대결구도로 몰아가기 위해 도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 최고위원쪽 관계자도 “노 장관이 이 최고위원을 공격해야 자신도 큰다고 보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앞선 사람을 물고 늘어져 같은 반열에 오르겠다는 상대 전략에 말려들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속마음까지 태연할까. 당사자들이 이와 관련해 속마음을 드러내지 않아 정확하게 알 수는 없지만, 꼭 그렇지는 않을 것 같다. 실제 각 캠프 관계자들은 상대방에 대해 적대감을 드러내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회창 총재쪽 측근은 “이인제 최고위원이 부지런하고 의욕적이라는 점은 평가할 만하다. 그러나 97년 경선결과에 승복하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않는 등 신의도 정치철학도 없는 사람”이라고 깎아내렸다. 이인제 최고위원쪽 관계자도 노 장관에 대해 “이 최고위원은 특정인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평가하지 않는다”고 전제하면서도 “노 장관은 영남권 출신이라고 영남후보로 자천타천 거론되곤 하지만, 현지 민심이나 여론조사를 보면 꼭 그렇지 않다. 오히려 이 최고위원이 더 많이 나오기도 한다. 한마디로 허상이다”라고 공박했다.
그렇다면 다른 주자들은 어떻까. 한나라당의 경우 김덕룡 의원과 박근혜 부총재 등 대부분의 주자들이 이 총재에 대해 원색적인 비난을 서슴지 않고 있다. 김 의원은 지난해 11월29일 자신의 후원회장에서 축사한 이 총재를 겨냥해 “야당이 정권의 반사이익에만 안주해왔다. 이 총재가 3김 정치의 행태를 욕하면서 그 같은 형태에서 빠져나가기 위해 노력하고 반성하고 있나”라고 대놓고 비난했다. 박 부총재도 지난해 12월9일 이 총재와의 저녁식사 자리에서 “이 총재가 당을 너무 독선적으로 운영한다”고 공격했다.
민주당의 경우는 노 장관과 이 최고위원이 각을 세우고 있는 것말고는 대놓고 서로 공박하는 경우는 흔치 않다. 그러나 나름의 평가는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근태 최고위원쪽 핵심측근은 “김 최고위원이 사석에서 ‘이 최고위원은 타이밍을 잘 아는 사람’이라고 한마디 평한 적이 있다”며 “김 최고위원은 더이상 사족을 달지는 않았지만, 해석하기에 따라서 정국 흐름을 잘 파악하고 대처한다는 긍정적 의미와 함께 시류에 영합한다는 부정적 의미 등 두 가지가 다 포함된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이회창 총재에 대해서는 “이 총재의 정계입문 초기에는 김 최고위원이 이 총재의 ‘대쪽 이미지’를 높게 평가했다. 그러나 정치권에 들어와서 보인 행보에 대해서는 비판적인 것 같다. 특히 국가보안법 개정반대 등 보수적 입장으로 완전히 돌아선 것에 대해 실망한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노 장관쪽 관계자는 “노 장관은 정치적 일관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 과거 이 최고위원에 격한 발언을 한 것도 이와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회창 총재에 대해서는 “노 장관이 특별하게 평가한 적은 없지만, 호남쪽은 방치하고 영남쪽에만 매달리는 모습은 차기를 노리는 주자로서 바람직한 덕목과 거리가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중권, 계속 탄탄대로인가
‘의원꿔주기’등 정치적 수완 발휘에 정국경색 책임 물을수도
지난해 12월19일, 김중권 대표 지명이 전격 발표되자 민주당은 크게 술렁였다. 이날 오전 모임이 예정됐던 초선의원들은 그 자리에서 “대표지명 과정이 충분한 의견 수렴없이 졸속으로 진행됐다”고 성토했다. 이틀 뒤 노무현 해양수산부 장관은 “기회주의자는 포섭대상이긴 해도 지도자로 모시지 않는다는 게 내 철학”이라고 김 대표를 직접 겨낭하는 등 파문이 계속됐다.
사실 이런 반발은 정해진 수순이었다. 당시 대표임명 전 당내 분위기는 11월 검찰총장과 대검차장에 대한 탄핵소추안 파동과 경제난 등 정부실정이 겹치면서 이반된 민심을 수습하기 위해서는 참신하고 개혁적 인사의 등용이 필요하다는 내용의 당정쇄신론이 대세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김 대표는 참신성에서도 개혁성에서도 이런 당내 목소리와는 거리가 있는 인물로 받아들여졌다.
‘공정성 시비’ 제기될 수도
그런데도 왜 김중권 대표였을까. 김대중 대통령은 왜 김 대표를 발탁한 것일까. 97년 대선 직전 동교동계에 투항한(?) 옛 여권인사에 머물렀던 김 대표가 집권이후 대통령 비서실장을 거쳐 집권당 대표까지 오르는 등 승승장구한 비결은 무엇일까. 동교동계의 한 의원은 이렇게 설명했다. “DJ가 좋아하는 스타일은 첫째 온화하고, 둘째 부지런하고, 셋째 합리적인 사람이다. 김 대표는 바로 이런 요소들을 두루 갖췄다. 김 대표는 대통령 비서실장 재직 시절에도 조용조용 일을 하면서도 단시일 내에 비서실을 장악하는 등 뛰어난 업무추진력을 보여줬다.” 여권 내에서는 김 대표가 이런 개인적 능력에다 영남 출신이라는 점, 또 당내 자기기반이 없어 DJ로서는 경계할 이유가 없다는 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DJ의 신임을 받게 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그것뿐이었을까. 이런 개인적 능력만 보고 김 대표를 임명한 것일까. 그런 것만은 아니라는 게 DJ 주변에서 오랫동안 정치를 해온 여권 관계자들의 대체적인 평가다. 다른 동교동계 의원은 “김 대표가 DJ의 신임을 받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대표로 지명된 것은 아니다. DJ의 정국운영 패러다임이 바뀌었다는 점을 주시해야 한다. 과거 야당과의 대화 타협을 강조하는 분위기가 ‘강한 정부, 강한 여당’으로 바뀌었다. 이에 따라 당 운영도 과거 민주성과 정통성을 중시하던 분위기에서 효율성을 추구하는 쪽으로 바뀌었다. 당의 효율성 제고를 위해서는 김 대표만한 사람이 없다는 게 DJ의 평가인 것 같다”고 말했다. DJ가 원만한 여야관계라는 ‘모양새’보다는 정부 여당의 정책을 강력하게 추진할 수 있는 ‘현실’을 선택하면서, 이런 변화된 정치상황을 뒷받침할 당 대표로 김 대표 카드를 꺼내들었다는 것이다.
실제 김 대표는 취임하자마자 첫 작품으로 ‘의원 꿔주기’를 추진하며 DJP 공조를 복원시키는 등 강한 여당의 정치적 토대를 마련하는 수완(?)을 보여줬다. 또 안기부 예산의 옛 여당 선거자금 유용에 대한 검찰수사로 조성된 여야 대치정국에서는 직접 이회창 한나라당 총재를 겨냥해 “96년 당시 신한국당 선대위원장이었던 이회창 한나라당 총재도 안기부 돈의 유입을 알고 있었을 것”이라고 공격하는 등 야당에 대한 강공책을 진두지휘했다.
그렇지만 김 대표 체제의 앞길이 탄탄대로인 것만은 아니다. 우선 대야 강경책에 따른 여야 대치정국이 장기화할 경우 정국경색에 따른 책임소재가 거론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안기부 예산의 옛 여당 선거자금 유용 혐의로 국회에 제출된 강삼재 의원 체포동의안 처리여부가 김 대표 체제의 순항 여부를 가름할 첫 고비가 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실제 99년 서상목 의원 체포동의안이 국회에서 부결되면서 그 책임을 지고 조세형 대행체제가 무너졌던 실례가 있다. 또 대선정국으로 넘어가면서 차기의 야심을 가진 김 대표를 둘러싸고 차기주자들로부터 공정성 시비가 제기될 가능성이 적지 않은 것도 김 대표 체제의 불안정성을 부추기는 요인이다. 실제 이인제 최고위원의 경우 지난해 말 김 대표 임명 직후 한때 최고위원회 등 각종 당내 행사에 불참하는 등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다.
신승근 기자 skshin@hani.co.kr

물론 현철씨가 곧바로 검찰에 소환되거나 하는 일이 쉽게 벌어질 것 같지는 않다. 일단 현철씨 소환은 김영삼 전 대통령과의 관계정립 등 정치적 고려가 선행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또 현철씨가 지난해 4월17일 미국으로 유학을 떠난 상태여서 소환조사 자체도 여의치 않는 상황이다. 그는 현재 미국 텍사스오스틴 대학 정치행정연구소에서 객원연구원 자격으로 여론조사 기법 등에 대한 연구를 하고 있다. 올 5월 귀국이 예정돼 있지만 귀국 여부는 불확실하다. 현철씨 외에 다른 역대 대통령의 아들들도 종종 파문을 일으켰다. 전두환 전 대통령의 장남 전재국씨는 96년 3월 아버지의 12·12사건 공판도중 야유를 퍼붓는 고 강경대군 아버지 강민조씨를 폭행한 혐의로 검찰에 고발당했다. 그뒤 자신이 운영하는 출판사인 시공사 설립자금에 전 전 대통령의 비자금이 세탁유입됐다는 의혹을 받고 조사를 받기도 했다. 특히 박정희 전 대통령의 외아들인 박지만씨의 경우 히로뽕 상습복용으로 지난 89년부터 98년까지 무려 5차례나 구속되는 진기록을 세웠다. 그러나 이들은 현재 나름대로 성공한 사업가로 변신해 있다. 전재국씨는 시공사를 설립한 지 10년 만인 지난해 12월9일 교보·영풍·종로에 이어 서울시내에서 4번째로 큰 서점인 을지서적을 인수해 출판계의 강자로 떠올랐다. 그는 올해 시공사의 매출액 규모를 국내 출판업계에서 다섯손가락에 꼽히는 300억원 이상으로 잡고, 최근에는 출판 콘텐츠를 이용한 인터넷 사업까지 영역을 더욱 확장하고 있다. 물론 그의 성공에도 불구하고 전두환 전 대통령의 비자금과 관련한 일반인의 의혹이 가시지 않고 있다는 점은 재국씨의 한계로 작용하고 있다. 박지만씨의 경우 지난 99년 12월 포철로부터 산화철을 매입해 재가공 판매하는 회사인 (주)EG에 투자해 140여억원의 자본이득을 챙기면서 한때 코스닥 시장에서 큰 재미를 보았다. 이어 지난해 5월에는 포켓용 컴퓨터 게임업체인 게임파크를 운영하면서 세계 최초로 32비트급 ‘게임보드’ 시제품을 선보이는 등 나름의 사업수완을 발휘하고 있다. 한편 현재의 황태자인 김홍일 의원도 야당의 의혹공세의 주요 표적이 되는 등 곤욕을 치르고 있다. 그는 아버지에게 누가 될까 몸가짐에 남달리 신경을 쓰지만 아무도 평범한 일개 의원으로 대하지 않는다. 건교위원인 그가 지난해 10월 김 대통령이 판교 신도시 개발방안을 재검토하라고 지시한 직후 “건설경기 활성화 방안으로 수도권에 소규모 신도시 건설 타당성을 검토해야 한다”는 자료집을 내자 언론에서는 ‘부자간 불협화음’이라고 보도했다. 지난해 3월에는 ‘99년 후원회에서 6억9413만7600원의 후원금을 거둬 1위를 차지한 것’이 문제가 됐다. 3년 만에 연 첫 후원회라고 해명했지만 한나라당은 “엄청난 권력도 모자라 금력까지 대물림받는 몰염치한”이라고 공격했다. 지난해 11월에는 한나라당 이주영 의원이 김 의원 등 권력실세가 한국디지탈라인 정현준 사장의 사설 펀드에 가입했다는 소문이 있다며 실명을 거론한 이른바 ‘KKKP발언’ 파문으로 홍역을 치렀다. 당시 이를 대서특필한 <동아일보>에 5억원의 명예훼손 소송을 제기했고 이 의원을 국회윤리위에 제소했지만, 현직 대통령의 아들인 그는 여전히 각종 공격의 표적이 되고 있다.


사진/대통령의 신임을 받고 있는 김중권(오른쪽)대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