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참연대 부의장과 청와대 비서관 지낸 밤나무·노혜경에 논란 집중
“정치적으로 줄세우기 가능성”비판에 “정치조직이 아니라는 건 자기기만” ▣ 신승근 기자 skshin@hani.co.kr “노사모를 국참연대의 하부 조직으로 만들 수는 없다” “노사모 대표일꾼의 지위가 정치적 영향력을 확보하는 방편으로 이용돼서는 안 된다” “노사모의 의사결정 구조를 개혁해야 한다”…. 2002년 대통령 선거에서 ‘노무현 신화’를 창조해낸 주역인 ‘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노사모)이 요즘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오는 10월3∼9일 새 대표일꾼을 뽑는 선거전이 시작됐기 때문이다. 노사모 안에서 제법 유명세를 타고 있는 밤나무, 또디, 노혜경, 독립군, 델타, 단재몽양(이상 기호순) 등 6명이 출사표를 던졌고, 너나 없이 ‘노사모의 변화와 통합’을 주창한다. 2002년 노무현 대통령 당선 직후 발전적 해체론과 존속론으로 갈등하다 온라인 투표로 존속을 결정했지만, 정파적 갈등과 현실정치 참여를 둘러싼 논쟁 등으로 약화된 노사모의 위상을 회복하자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이다.
‘모두 함께하는 노사모’(1번 밤나무), ‘회원 중심의 의사결정 구조 확립’(2번 또디), ‘노무현 안에서 다시 하나 되는 노사모’(3번 노혜경), ‘대한민국을 위해 온 힘을 쏟는 노사모’(4번 독립군), ‘정파적 편향성 배격’(5번 델타), ‘회원의 의지와 열정, 창의력을 북돋우는 심부름꾼’(6번 단재몽양)…. 후보자들의 공약에서도 결정적 차별성을 찾기 힘들다.
또디·독립군·델타·단재몽양도 출마
쟁점은 오히려 국민참여연대 부의장을 지낸 밤나무, 청와대 국정홍보비서관을 지낸 노혜경 후보의 출마를 둘러싼 논란에 집중되는 양상이다. 밤나무는 지난 4월 열린우리당 2기 지도부 경선을 겨냥해 ‘당권을 국민에게 돌려주겠다’며 명계남·이기명·이상호 등 이른바 ‘노사모 원조’들이 출범시킨 국민참여연대에 몸담은 경력이 시빗거리가 되고 있다. 비판의 핵심은 원조 노사모들이 국참연대를 통해 현실정치에 발을 들이면서 노사모의 자발적 팬클럽 원칙이 훼손됐고, 노사모가 사실상 반토막이 나면서 위상도 급격히 약화됐다는 것이다. 적잖은 회원들이 밤나무의 출마를 “국참연대의 노사모 장악 음모”라며 반발하는 것이 이런 맥락이다. 물론 밤나무 후보는 “정치를 재단하고 심판하는 게 노사모의 역할은 아니다. 참여하고 불신을 깨자는 것이 목적이었는데, 어느 날부터 현실정치 참여자는 저열한 인간인 양 비하했다”고 반박했다. 국참연대 출범의 주역인 이상호(미키루크)씨도 “국참연대는 노사모 선거에 관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누가 대표가 되든 관심없다”며 노사모의 장악 의도를 부인했다.
노사모 초창기 멤버인 노혜경 후보는 2002년 대선 직후 노사모 해체를 외쳤고, 이후 현실정치에 깊이 발을 들인 이력이 논란의 표적이 됐다. 몇몇 회원들은 노 후보가 해체를 주장했던 노사모의 대표가 되려는 이유, 열린우리당 부대변인직 신청 의혹 등을 제기하며 “노사모 대표란 지위를 정치적 영향력 확보 수단으로 이용하려는 것”이라 공박한다. 노 후보는 ‘노무현 옹위를 위한 노사모 건설’을 역설한다. “기존의 느슨한 노사모, 대통령에 대한 비판적 지지의 노사모는 이제 달라져야 한다”는 것이다.
누가 새 대표가 될지 아직 점치기 어렵다. 하지만 두 후보를 둘러싼 논란은 선거가 끝날 때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노사모의 한 핵심 인사는 “노혜경, 밤나무 두 사람이 대표가 된다면 자율을 정체성으로 삼아온 노사모를 정치적으로 줄 세운다는 비판을 불러올 것”이라고 우려했다. 반면, 다른 한 노사모 핵심 관계자는 “대통령을 만든 노사모가 정치조직이 아니라고 말하는 것은 자기기만”이라며 “이제 역사에서 성공한 노 대통령을 만들기 위해 노사모가 전면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노사모의 앞날에 대한 전망이 너무 엇갈리는 것이다.
“정치적으로 줄세우기 가능성”비판에 “정치조직이 아니라는 건 자기기만” ▣ 신승근 기자 skshin@hani.co.kr “노사모를 국참연대의 하부 조직으로 만들 수는 없다” “노사모 대표일꾼의 지위가 정치적 영향력을 확보하는 방편으로 이용돼서는 안 된다” “노사모의 의사결정 구조를 개혁해야 한다”…. 2002년 대통령 선거에서 ‘노무현 신화’를 창조해낸 주역인 ‘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노사모)이 요즘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오는 10월3∼9일 새 대표일꾼을 뽑는 선거전이 시작됐기 때문이다. 노사모 안에서 제법 유명세를 타고 있는 밤나무, 또디, 노혜경, 독립군, 델타, 단재몽양(이상 기호순) 등 6명이 출사표를 던졌고, 너나 없이 ‘노사모의 변화와 통합’을 주창한다. 2002년 노무현 대통령 당선 직후 발전적 해체론과 존속론으로 갈등하다 온라인 투표로 존속을 결정했지만, 정파적 갈등과 현실정치 참여를 둘러싼 논쟁 등으로 약화된 노사모의 위상을 회복하자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이다.
‘모두 함께하는 노사모’(1번 밤나무), ‘회원 중심의 의사결정 구조 확립’(2번 또디), ‘노무현 안에서 다시 하나 되는 노사모’(3번 노혜경), ‘대한민국을 위해 온 힘을 쏟는 노사모’(4번 독립군), ‘정파적 편향성 배격’(5번 델타), ‘회원의 의지와 열정, 창의력을 북돋우는 심부름꾼’(6번 단재몽양)…. 후보자들의 공약에서도 결정적 차별성을 찾기 힘들다.

노사모는 지금 새로운 대표일꾼을 뽑는 문제로 떠들석하다. 출마자 중 밤나무와 노혜경을 둘러싼 논란으 선거가 끝나도 계속될 것 같다. 사진은 선거 출마자 토론회 모습. (사진/ 한겨레 김경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