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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이야기

조순형과 이강철의 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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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4-02-05 00:00 수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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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 점칠 수 없는 대구에서 양당의 지지율 올리는 견인차 역할 할 것인가

김보협 기자 bhkim@hani.co.kr

대구 지역 정가에서는 이번 총선이 역대 어느 선거보다 흥미진진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아직 공천이라는 예선전이 남아 있기는 하지만 보나마나한 게임에서, 점차 결과를 점칠 수 없는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구체적인 인물로 들어가면, 지난 1월19일 대구 출마를 전격 선언한 조순형 민주당 대표와 1월29일 “대구에 뼈를 묻겠다”며 귀향한 이강철 열린우리당 영입추진단장에게 시선이 쏠린다.

민주당 조순형대표(왼쪽)와 이강철 열린우리당 영입추진단장.
조 대표는 아직 구체적인 지역구에 대한 언급은 없다. 다만 당선 가능성에 대해서는 “5선을 하면서 의정 활동에 성실했다며 최우수 의원으로 뽑히기도 했고 깨끗한 정치를 실천해온 만큼 대구 시민들이 잘 헤아려주실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 대구시지부에서는, 열린우리당의 이재용 전 남구청장의 출마가 점쳐지는 남구를 추천했다는 후문이다. 강재섭 한나라당 의원의 지역구인 서구도 후보로 거론된다.


조 대표의 선친인 조병옥 박사의 지역구와 가까운 곳이 중구인데, 이번 선거구 획정 과정에서 중구가 남구로 통폐합돼 중·남구로 개편될 가능성이 있다. 조 대표의 지역구 선정은,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의 공천이 마무리된 뒤 결정될 전망이다.

조 대표의 대구 출마는 민주당 지지율을 끌어올리는 견인차 구실로까지 이어지지 못하고 있는 반면, 이강철 단장의 활약상은 지역언론을 통해 상세히 보도되면서 열린우리당의 기대치를 높이는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삼성상용차 퇴출 이후 결제받지 못한 진성어음 185억원을 삼성그룹과의 협상을 통해 어음 대금을 받을 수 있도록 힘써, 삼성상용차 협력업체 생존비상대책위원회로부터 감사패를 받았다(<대구일보> 1월17일치)는 기사였다. 대기업의 한 계열사를 대구에 유치하려 하고 있다는 입소문도 돌았다.

소문의 진상을 이 단장에게 직접 물었다. “지난해 한 기업과 심도 있는 얘기를 한 것은 사실이나 대선자금 수사 이후 중단됐다. 대구 주변에 공업도시가 많은 만큼 첨단기술 연구소를 유치하면 오늘날 대덕단지 같은 역할을 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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