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출마 선언한 염동연 전 대선후보 정무특보… 노 대통령에 대한 호남인의 오해 푸는 전도사 자임
“진짜로 노무현 대통령이 호남을 배신한 것이라면 호남 출신으로 현 정권의 여권인사 구속 1호인 내가 먼저 칼을 들어야 하지 않겠나. 노 대통령에 대한 호남인의 오해를 푸는 전도사가 되겠다.”
안희정·이광재씨와 함께 노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혀온 염동연 전 대선후보 정무특보가 총선 광주 출마를 선언하고 공개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나라종금 로비자금 수수 혐의로 구속됐다가 지난해 8월 보석으로 풀려난 뒤 몸을 낮춰온 터여서 그의 행보는 뜻밖이라는 인상도 있다.
나라종금 관련 구속됐다 보석으로 풀려
그는 일단 무죄를 주장하고 있다. 중동고 후배인 김호준 보성그룹 회장한테서 ‘선후배간의 인간적 관계’로 2억8천여만원을 받았을 따름이지, 검찰의 기소처럼 청탁을 받고 뭔가를 알선(알선수재)한 바 없다는 것이다. 그는 “검찰도 여론을 의식해 나를 구속했다가 혐의를 입증할 증인이나 증거를 찾지 못하고 재판을 몇달째 지연시키고 있다”며 “오죽하면 판사가 검찰에 공소장 내용을 변경해보라고 권하기도 했겠느냐”고 주장했다. 그럼에도 자신이 구속된 것을 두고 그는 “과거 정권에선 있을 수 없었던 일”이라며 “나는 참여정부의 권력기관 독립의 산 증인”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1월 노무현 당선자에게 검찰·국정원 등 권력기관 개편을 위한 파일을 준비하겠다고 건의했던 일화도 소개했다. 이에 노 대통령은 “준비하지 마시라. 김영삼·김대중 정권이 꽃감처럼 단맛에 권력기관을 장악했다가 뒤가 좋지 않았다. 과도기적 어려움이 있더라도 내가 반드시 권력기관을 독립시킬 생각이다”고 답했다고 한다. 그러던 끝에 그는 지난해 4월 검찰에 구속됐다. 이 무렵 그의 부인이 문재인 청와대 민정수석을 찾아가 억울함을 주장하며 구명을 요청했다고 한다. 그러나 문 수석은 “그런 억울한 사정을 제대로 진술하면 무죄를 받을 것 아니냐”라고 말을 잘랐으며, 이에 부인은 자리를 박차고 일어섰지만 그것으로 그만이었다고 염씨는 말했다. 그는 지난해 말 청와대에서 노 대통령과 부부 동반 만찬을 했다. 이 자리에서 노 대통령은 “그때 돕지 못해 미안하다”고 했으며, 그는 “대통령이 상관할 일이 아니었다”고 답했다. 노 대통령은 검찰수사에는 관여하지 않되, 그가 형집행정지로 서울대병원에 입원 중인 지난해 8월에는 문병차 병실을 찾겠다고 직접 전화하는 등 인간적 애정을 표시했다고 한다. “당에서 출마 부적절하다면 뜻 접을 수도” 그는 청와대에서 광주 출마의 뜻을 밝혔으며, 이에 노 대통령은 “열심히 하시라”고 격려했다. 그는 “호남인들이 노 대통령에게 빚을 많이 줬다고 생각하는데 그것은 맞다. 내가 대통령한테서 빚의 원금에 이자까지 받아내 호남에 돌려주겠다. 그러니 호남에 줄 선물을 달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호남이 나를 오해하는 걸 생각하면 밤잠이 안 온다”며 “염 특보가 호남을 도울 아이디어를 내달라”고 답했다. 노 대통령은 “광재, 희정이와 염 특보가 모두 곁을 떠나니 외롭다. 내가 요즘 누구하고 친구 하면서 지내는 줄 아느냐. 여택수(부속실 행정관)하고 지낸다”며 최근 심경도 밝혔다고 한다. 그가 진짜 무죄인지 여부는 재판부의 판단을 기다려보는 게 좋을 것 같다. 그러나 열린우리당 안에는 그와 이광재·안희정씨 등 대통령 측근 3인방의 총선 출마 움직임을 곱지 않게 보는 시각도 만만찮다. 이에 대해 그는 “일단 최대한 뜻을 펴보되, 우리당과 대통령이 정 출마가 부적절하다고 하면 생각을 접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광주 서구의 분구를 겨냥하거나 광주 북을에 출마할 생각이다. 박창식 기자 cspcsp@hani.co.kr

“나는 참여정부 권력기관 독립의 산 증인이다.” 염동연 전 특보는 억울한 구속이었다며 노 대통령이 호남에 진 빚을 갚겠다고 밝혔다.(이용호 기자)
그는 일단 무죄를 주장하고 있다. 중동고 후배인 김호준 보성그룹 회장한테서 ‘선후배간의 인간적 관계’로 2억8천여만원을 받았을 따름이지, 검찰의 기소처럼 청탁을 받고 뭔가를 알선(알선수재)한 바 없다는 것이다. 그는 “검찰도 여론을 의식해 나를 구속했다가 혐의를 입증할 증인이나 증거를 찾지 못하고 재판을 몇달째 지연시키고 있다”며 “오죽하면 판사가 검찰에 공소장 내용을 변경해보라고 권하기도 했겠느냐”고 주장했다. 그럼에도 자신이 구속된 것을 두고 그는 “과거 정권에선 있을 수 없었던 일”이라며 “나는 참여정부의 권력기관 독립의 산 증인”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1월 노무현 당선자에게 검찰·국정원 등 권력기관 개편을 위한 파일을 준비하겠다고 건의했던 일화도 소개했다. 이에 노 대통령은 “준비하지 마시라. 김영삼·김대중 정권이 꽃감처럼 단맛에 권력기관을 장악했다가 뒤가 좋지 않았다. 과도기적 어려움이 있더라도 내가 반드시 권력기관을 독립시킬 생각이다”고 답했다고 한다. 그러던 끝에 그는 지난해 4월 검찰에 구속됐다. 이 무렵 그의 부인이 문재인 청와대 민정수석을 찾아가 억울함을 주장하며 구명을 요청했다고 한다. 그러나 문 수석은 “그런 억울한 사정을 제대로 진술하면 무죄를 받을 것 아니냐”라고 말을 잘랐으며, 이에 부인은 자리를 박차고 일어섰지만 그것으로 그만이었다고 염씨는 말했다. 그는 지난해 말 청와대에서 노 대통령과 부부 동반 만찬을 했다. 이 자리에서 노 대통령은 “그때 돕지 못해 미안하다”고 했으며, 그는 “대통령이 상관할 일이 아니었다”고 답했다. 노 대통령은 검찰수사에는 관여하지 않되, 그가 형집행정지로 서울대병원에 입원 중인 지난해 8월에는 문병차 병실을 찾겠다고 직접 전화하는 등 인간적 애정을 표시했다고 한다. “당에서 출마 부적절하다면 뜻 접을 수도” 그는 청와대에서 광주 출마의 뜻을 밝혔으며, 이에 노 대통령은 “열심히 하시라”고 격려했다. 그는 “호남인들이 노 대통령에게 빚을 많이 줬다고 생각하는데 그것은 맞다. 내가 대통령한테서 빚의 원금에 이자까지 받아내 호남에 돌려주겠다. 그러니 호남에 줄 선물을 달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호남이 나를 오해하는 걸 생각하면 밤잠이 안 온다”며 “염 특보가 호남을 도울 아이디어를 내달라”고 답했다. 노 대통령은 “광재, 희정이와 염 특보가 모두 곁을 떠나니 외롭다. 내가 요즘 누구하고 친구 하면서 지내는 줄 아느냐. 여택수(부속실 행정관)하고 지낸다”며 최근 심경도 밝혔다고 한다. 그가 진짜 무죄인지 여부는 재판부의 판단을 기다려보는 게 좋을 것 같다. 그러나 열린우리당 안에는 그와 이광재·안희정씨 등 대통령 측근 3인방의 총선 출마 움직임을 곱지 않게 보는 시각도 만만찮다. 이에 대해 그는 “일단 최대한 뜻을 펴보되, 우리당과 대통령이 정 출마가 부적절하다고 하면 생각을 접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광주 서구의 분구를 겨냥하거나 광주 북을에 출마할 생각이다. 박창식 기자 cspcsp@hani.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