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다, 잠시 쉬고 있을 뿐/ 김장효숙
등록 : 2004-01-08 00:00 수정 :
집에 오는 길, 언제부턴가 이 안내 표지판에 자꾸 눈이 간다. 괜히 누가 나 보라고 써놓은 것 같기도 하고, 지금의 내 신세랑 딱 어울리는 듯한 문구인지라 어찌나 절절하게 와 닿는지 순간 눈물이 핑 돈다. 하지만 남들보다 조금 늦게 출발한다고 그게 뭐 대순가 지금껏 뒤도 돌아보지 않고 냅다 달려온 나에게 주는 ‘잠깐의 휴식’이라 생각하면 그뿐! ‘인생만사 새옹지마’라 하지 않는가 막다른 길에 선 듯한 칙칙한 기분 던져버리고, 과감하게 U턴해서 다시 시작해보자. “세상의 백수, 백조들이여~ 힘내자고요.”
김장효숙/ 부산시 남구 용호3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