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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이야기

얼굴 바꾸면 인생이 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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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3-11-06 00:00 수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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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철 맞아 성형수술대에 오르는 사람들… 찢기는 고통 감수하며 운명 재설계 기대

△ 코뼈를 깎고 있다.
성형수술은 이제 우리 사회에서 성공을 위한 통과의례가 되었는가 쌍꺼풀 수술은 성형수술이라 말하기 무색할 정도로 대중화된 지 오래고 머리부터 발끝까지 마음에 안 드는 곳이 있다면 과감히 칼을 대는 세상. 살이 찢기는 고통과 부작용에 대한 두려움을 감수하며 수술대에 오르지만, 저마다 수술 뒤 변화된 자신의 모습에 대한 기대는 엄청나다.

성형외과 의사 윤지영(40)씨는 성형수술의 효과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남들 눈에는 대수롭지 않게 여겨질지 모르지만, 그것이 본인의 문제라고 생각하면 얘기가 달라집니다. 수술 뒤 환자들의 만족도는 높은 편이고 많은 환자들이 우울증에서 벗어 나죠.”

그러나 다시 한번 생각해보면 성형수술을 통해 바라는 것은 달라진 몸이 아니라 변화된 삶일지도 모른다. 날로 증가하는 청년실업과 고용불안 그리고 미남미녀만을 내세우고 그들을 집중 보도하며 분위기를 조장하는 방송과 언론, 그에 휘둘리며 외적인 아름다움만을 갈망하는 사람들. 어느새 젊은 여성들만이 아니라 중년 남성들까지 성형수술의 중요 고객이 되어버린 세상. 취업철을 맞아 분주한 취업 준비생들과 함께 성형외과들의 하루도 길어지고 있다.

△ 수술 전후 상황을 사진으로 기록 보존한다(왼쪽). 두개골 모형을 놓고 수술 부위와 방법 등을 환자에게 설명하고 있다(오른쪽).


△ 수술할 부위를 마킹펜으로 표시한다(왼쪽). 24살 김아무개(여)씨는 이날 가슴확대, 코깎기, 귀족수술, 턱높이기 등 종합 성형수술을 5시간 받았다(가운데). 가슴확대 수술은 전신마취를 하지만 출혈을 줄이기 위한 부분마취도 병행한다.

△ 수술 전후 모습을 그림으로 그려가며 환자와 상담한다(왼쪽). 쌍꺼풀 수술 장면(오른쪽).

사진 · 글 류우종 기자 wjryu@orgi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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