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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이야기

담배도 타고, 내 속도 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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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3-10-17 00:00 수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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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비 엇갈리는 잎담배 수매 현장… 수매제도 변화와 농업개방에 시름 쌓이네

사진/ 등급에서 탈락한 담뱃잎을 뒤져 썩지 않은 잎을 고르고 있다.
10월 초부터 전국적으로 시작된 추곡수매와 함께 잎담배 수매가 실시되고 있다.

“여름내 그 많은 비 다 피하고, 손끝이 부르트도록 찌고 말려 내왔으나 우리 담배가 상품을 못 받을까 걱정이네요.” 10월11일 오전 충북 충주시 금가면 잎담배 수매 현장에서 만난 농부의 넋두리다.

농민들은 “올해부터 담배인삼공사가 민영화되고, 밀려오는 농업개방 압력과 의무수매제도 폐지에 걱정만 앞선다”고 말한다. 수매제도의 변화와 농업개방으로 담배를 경작하는 농민들의 입지가 좁아지고 경작농가도 줄어들어 수매가 인상을 요구하기도 힘들어졌기 때문이다.

감정 결과에 따라 일희일비하며 애써 기른 잎담배를 마지막까지 손보느라, 농민들은 잠시 안타까운 마음을 접는다.

충주시 금가면 담배인삼공사 충주수매장에서.




수매 결과 가구당 평균 2천만원 정도의 수입이 돌아가지만 농약값 등 생산비를 빼고 나면 남는 게 없단다.

  


감정을 해서 4등급(본엽·중엽·상엽·하엽) 중 하나의 등급을 매긴다. 상엽 1kg 가격이 6700원이다





감정 결과에 속이 타는 듯 담배를 피우며 잎담배 수매 과정을 지켜보는 노인.

  


“우리 잎담배는 몇 등급이나 받을까.” 감정 결과를 지켜보는 아주머니.



담뱃잎을 고르는 아주머니의 손.

충주= 사진 · 글 류우종 기자 wjryu@orgi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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