엎친 데 덮친 재해에 할 말을 잃어버린 강원도 정선·삼척 사람들
지난해 한반도를 휩쓸고 간 태풍 ‘루사’의 피해 복구가 한창이던 강원도 정선·삼척 지역에 올해는 태풍 ‘매미’가 들이닥쳤다. 그러나 매미가 할퀴고 간 상처가 채 아물기도 전에 다시 폭우가 몰아치는 강원도. 정선과 삼척 일대는 말 그대로 아수라장 혹은 쑥대밭, 더 이상 희망도 아픔도 느껴지지 않는다. 단지 생존을 위한 본능적인 대피말고는 주민들이 할 수 있는 일이 없다.
길이 막히고, 식수 공급이 중단되고, 전기가 끊기고, 통신이 두절된 산골에서 주민들은 하늘만 쳐다보며 기도할 뿐 한숨조차 나오지 않는 가을맞이를 하고 있다. “인력으로 이겨낼 수 있는 일이라면 이 한 목숨 바쳐서라도 막아보련만….” 끝내 말을 잇지 못하고 울먹이는 촌로의 한마디가 산골 깊숙이 울려퍼진다.

사진/ 라면 한 상자를 사 끈으로 메고 20여릿길을 걸어가는 수재민 할아버지.

경기도 연천군에서 온 자원봉사자들이 강원도 정선군 남평리의 논에서 수해에 쓰러진 벼를 베고 있다.
![]() 태풍 매미의 피해복구 도중 다시 폭우가 내리자 걱정어린 표정으로 내리는 비를 바라보고 있는 할머니. 삼척시 도계읍 고사리. |
![]() 지난해 태풍 루사의 피해복구가 진행되던 강원도 정선군 임계면 봉정리는 피해복구가 채 완료되기도 전에 다시 태풍이 닥쳐 엄청난 피해를 당했다. |
![]() 태풍 매미로 잠겼던 생활용품을 건져놓았으나 다시 폭우가 쏟아지자 치우지도 못하고 비닐로 덮어놓았다. 정선군 임계면 봉산리. |
![]() 물이 들었던 방에 스티로폼을 깔고 적십자사에서 나눠준 구호품으로 연명하고 있는 할아버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