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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이야기

매미가 울고 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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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3-09-18 00:00 수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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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과 폭우가 뺏어간 그 많은 사람들…상처는 너무나 깊고 컸다

사진/ 강풍에 무게 500t의 크레인 6기가 휴지처럼 구겨졌다.
여름내 그렇게 잦았던 비는 제14호 태풍 ‘매미’의 전주곡에 불과했다. 추석 연휴에 빠져 있던 한반도를 할퀴고 간 최고 초속 60m의 강풍과 한밤에 들이닥친 해일은 너무 깊고 큰 상처를 남기고 떠나갔다. 사망과 실종으로 인한 인명피해 117명, 1조3천여억원에 달하는 재산피해뿐 아니라 재해를 인재로 인식하는 치유하기 힘든 마음의 상처를 남겼다.

매미 울음소리가 그친 가을 숲이 왠지 더 공허하다.




경남 통영시. 해일로 다 부서진 마을회관에 빨래가 널려 있다. 흔적 없이 부서진 마을회관 앞에서 갈 곳이 없어 쉬고 있는 노인.

  


충북 영동군 상촌면 궁촌리 이재민들이 물에 젖은 옷과 이불 등을 하천변에서 말리고 있다.





경남 고성군. 바닷물에 버려진 옷들을 세탁하고 있다.

  


상류에서 내려온 물과 바닷물 만조가 맞물려 낙동강변의 도로가 침수되었다.





파도에 밀려온 배가 교각을 들이받아 다리 일부가 파손되었다.

  


해일로 쓰러진 부산 해운대의 해상호텔.



사진 · 글 박승화 기자 eyesho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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