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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이야기

자연에 다가서 여름을 맡으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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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3-08-14 00:00 수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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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는 물론 정치권과 경제계까지 온 나라가 혼란의 늪에 빠져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이 여름. 지루한 장마가 끝난 뒤의 청명한 하늘처럼 맑고 투명한 세상이 그립다. 밤낮으로 울어대는 매미들도 제 본분을 다해 노래부르는 것일테고, 생명은 없어도 들판에 선 허수아비 또한 이른 여름부터 폭염의 들판을 묵묵히 지켜낸다. 풀잎에 맺힌 이슬방울 하나, 오롯이 피어나는 연꽃 봉오리에도 온 세상이 다 들어 있음을 익히 알고 있는 우리네 사람들만 욕심과 허망 속에서 혼란의 나날을 겪고 있는 것 같다.

우리 기억 속에 담겨진 여름향기는 어떤 것일까? 정녕 욕심과 허망의 냄새가 범벅된 그런 냄새는 아닐 것이다. 여름향기 가득한 자연을 통해 한번쯤 일상을 되돌아보면 그곳에 우리가 다시 돌아올 길이 있을지도 모른다.


사진·글 강재훈 기자 k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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