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강에서 치어 방류하는 파주어촌계… 인공부화해 바다로 보낸 뒤 돌아올 날 손꼽아
“황복의 회귀율이 5% 정도 되니까 50만마리의 치어를 놓아주면 2만5천여 마리 정도가 다시 올라온다고 보면 되죠.” 경기도 파주시의 파주어촌계(어촌계장 장석진)가 황복 치어 방류사업을 시작한 지 올해로 2년째를 맞는다. 50만개의 알을 부화하는 데 드는 비용 1억5천여만원은 어민들이 직접 부담했다. 처음엔 오기로 시작했다고 말하는 어촌계장 장씨는 “하천 등 내수면은 바다에 비해 수익규모가 작아서인지 국가기관이 거의 관심조차 두지 않으려 한다”며 어려움을 토로한다.
황복은 복어목 참복과의 민물고기로, 바다에서 4~5년 자란 뒤 4, 5월쯤 강을 거슬러 올라와 산란하고 다시 바다로 내려가는 회귀 어종이다. 전국에서 으뜸 가는 진미인 황복회는 살이 워낙 찰지고 쫄깃쫄깃해 씹어먹는 것이 아니라 얇게 썬 회를 혀로 살살 녹여먹는다고 한다. 생태계 오염과 남획 등으로 거의 멸종위기에 처한 황복은 한강의 잠실 수중보와 금강 하구둑이 건설된 뒤론 임진강에서만 그 명맥만을 유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잡기만 하는 어업은 더 이상 설 자리가 없다며 어민들이 알을 직접 채취해 치어를 방류하고 있는 임진강에서는 언제쯤 황복 풍어가가 울려퍼질까?
파주 임진강=사진·글 김진수 기자 jsk@hani.co.kr

사진/ 박광식씨가 착상된 알을 살펴보고 있다. 제대로 수정된 알은 투명하다.
![]() 수정된 지 3일이 지나면 수정란에 검은 눈이 2개 생긴다. |
![]() 5일 정도 지난 뒤 수정란에서 꼬리가 생기고 치어가 착상판에서 떨어져나온다. |

황복잡이 어선이 임진강을 거슬러 올라가고 있다.
![]() 등과 배 사이에 황색줄이 뚜렷한 황복에서 인공부화에 쓸 알을 짜고 있다. |
![]() 알 착상판으로 사용될 유리판에 수정된 알을 붙이고 있다. |
파주 임진강=사진·글 김진수 기자 jsk@hani.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