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부모를 만나 국내외로 떠나는 아이들… 가정의 달에 버림받는 아이들을 생각한다
서울 서대문구 동방아동복지회 영아 일시보호소. 그곳에는 10대 후반이나 20대 초반의 미혼모들에 의해 출생한 60여명의 아이들이 새 부모를 기다리고 있었다. 지난해 복지회에서 새 부모를 찾아준 아이들은 모두 900여명. 이들 중 60% 정도는 해외로 입양됐다.
1958년 이후 지금까지 약 15만명의 어린이들을 해외로 입양시켜 ‘유아 수출국’이라는 부끄러운 타이틀을 갖고 있는 우리나라. 입양 대상 아이들의 40% 정도가 미숙아를 포함한 선천성 장애아들이다. 국내 입양에서는 친자로 호적에 올려야 하기 때문에 출생일, 혈액형, 성별, 건강상태 등을 따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한국 아이들을 입양해가는 외국의 부모들은 신체적 결함이나 성별을 따지지 않는다. 아이를 독립된 인격체로 생각하는 입양문화가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원치 않는 임신을 한 어린 미혼모들은 주변의 곱지 않은 시선까지 감당해야 한다. 물론 이것을 극복하기 전에 임신에 대한 상식을 터득하는 것도 중요한 일이다. 미혼모들의 잘못된 상식이나 약물 복용 등으로 장애를 갖고 태어나는 아이들이 수두룩하다. 그렇게 태어나 버려지거나 영아보호소에 맡겨지는 아이들. 가정의 달 5월에 우리의 가슴을 저미게 만드는 현실이 우리 곁에 있다.


사진/ 지난 4월27일에 태어나 곧바로 국내 입양이 결정된 지윤이.

예스터의 집에서 생활하는 임신 중인 미혼모들.
![]() 엄마의 따뜻한 손길은 이게 마지막이란다. 한 미혼모가 자신이 낳은 아이를 어루만져보고 있다. |
![]() 자원봉사 아주머니의 품에 안겨 입양을 위한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

전자부품업을 하는 심동훈씨와 남주희씨가 자신들이 낳아 기른 딸 서연이의 동생을 입양해 재연이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기쁜 표정으로 안아주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