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보호 습지로 지정된 6곳 훼손상태 심각… 관리소홀로 자연의 친구들 갈수록 사라져
서울에도 생태계보전지역으로 지정된 습지가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환경보호 습지가 관리부실로 오히려 심각한 환경파괴에 시달리고 있다. 둔촌동 습지는 끊임없이 유입되는 생활하수에 시달리고, 탄천 습지는 골재업체에서 흘러나온 토사가 쌓이는 가운데 자전거도로 공사가 한창이다. 방이동 습지는 양심을 버리는 쓰레기투기에 망가졌고, 진관내동 북한산성 습지는 주민들이 훼손하기도 했다. 지역주민들이 서울시 생태보전지역 지정 고시를 막으려고 갈대와 부들 등 습지식물을 베어내고 밭을 만들거나 나무를 심은 것이다. 암사동 한강습지도 출입제한을 하지 않아 산책로가 생기는 등 무참히 파괴되고 있다.
습지는 씁쓸한 ‘분쟁의 산실’ 구실을 하고 있다. 생태보전지역으로 지정된 일부 습지의 소유주들이 ‘사유재산권’을 주장하며 땅 팔기를 거부하기 때문이다. 소유주들이 땅 매매를 거부하면 토지를 수용할 대책이 없다. 생태보전지구를 훼손하면 2백만원 이하의 벌금을 물리도록 돼 있지만, 보전지구 지정 전에 이미 심각하게 훼손된 곳은 누구를 탓해야 할까.
습지에서 골풀·갈대·부들·물억새 등이 자라고, 소금쟁이·물매암이·장구애비·물장군 등이 드나드는 것은 희망사항일 뿐인가. 습지 생태계가 무너지면 자연의 친구들을 잃을 수밖에 없다. 서울시는 자연환경보전조례에 따라 추가로 2005년까지 6곳을 생태계보전지구로 지정할 예정이다. 하지만 법적으로 보호받아야 할 습지마저 제대로 보살피지 않으면서 추가 지정이 다행스럽게 느껴지기는 힘들다. 서울환경연합 김동연 정책팀장은 “생태계보전지역이 서울시 관리소홀로 파괴되고 있다. 전시행정이 아니라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관리계획과 대책마련이 절실하다”고 말한다.
사진·글 류우종 wjryu@orgio.net

암사동 습지
![]() 탄천 |
![]() 진관외동 습지 |
![]() 생활하수관이 지나가는 둔촌동 습지 |
![]() 자동차가 다녀도 될 만큼 넓은 길이 만들어진 암사동 습지 |
![]() 오염된 진관외동 습지 |
![]() 오염된 탄천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