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하철 참사현장에서… 떠나간 사람들, 그리고 아직 보내지 못한 사람들
그가 손에 쥔 차표 한장 검게 그을린 채 그곳에 있었습니다.
그가 사랑하는 이에게 줄 선물이 탄 채 그곳에 있었습니다.
그는 그곳에 없었습니다. 그가 받게 될 졸업증서가 촛불과 함께 그곳에 있었습니다.
그가 받을 꽃 한송이가 고개를 떨군 채 그곳에 있었습니다.
그는 그곳에 없었습니다. 그를 아는 많은 사람들이 꽃 한송이 눈물 한방울 그곳에서 떨구었습니다.
그를 아는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하고 그곳을 떠났습니다.
그도 그곳을 떠났습니다.
그가 사랑하는, 그를 사랑하는 사람은 아직 그곳을 떠나지 못합니다.
그는 졸업장을 들고 꽃을 들고 돌아오진 않겠지만
그는 아직 그가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지는 않았습니다. 그래서 남는 사람은 눈물도 아픔도 모르고
그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곳에서. -대구지하철 참사현장에서 사진·글 김종수 기자 jongsoo@hani.co.kr

그가 사랑하는 이에게 줄 선물이 탄 채 그곳에 있었습니다.
그는 그곳에 없었습니다. 그가 받게 될 졸업증서가 촛불과 함께 그곳에 있었습니다.
그가 받을 꽃 한송이가 고개를 떨군 채 그곳에 있었습니다.
그는 그곳에 없었습니다. 그를 아는 많은 사람들이 꽃 한송이 눈물 한방울 그곳에서 떨구었습니다.
그를 아는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하고 그곳을 떠났습니다.
그도 그곳을 떠났습니다.
그가 사랑하는, 그를 사랑하는 사람은 아직 그곳을 떠나지 못합니다.
그는 졸업장을 들고 꽃을 들고 돌아오진 않겠지만
그는 아직 그가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지는 않았습니다. 그래서 남는 사람은 눈물도 아픔도 모르고
그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곳에서. -대구지하철 참사현장에서 사진·글 김종수 기자 jongso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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