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을 깨우는 떡메소리와 아궁이 연기가 정겹다… 강원도 시골마을의 떡집과 한과집
TV와 인터넷으로 늦잠 든 도시인들이 깊은 꿈속에 빠질 새벽 4시.
적막한 산골에서 한점 불빛에 아낙과 남정네는 떡메를 챙긴다.고향맛을 그리워하는 도시인의 주문전화가 설날을 앞두고 더욱 요란하다. 기계로 치는 떡은 차지질 않아 전통방식으로 떡을 빚는다. 떡판에 찐 쌀을 올려놓고 떡메로 내리치다 보면 어느새 골이 팬 이마엔 땀방울이 맺힌다. 떡메 소리에 놀라 눈 비비고 갓 빚은 인절미를 먹어줄 손주도 옆엔 없다. 자식들은 모두 도회로 나갔음이랴.
직접 지은 쌀과 대청 중청까지 올라 뜯은 떡취 쑥 등으로 온 정성을 모아 떡을 빚다가,숨을 고르려 잠시 고개를 든 아낙의 눈에 들어온 남정네 모습은 그래서 더욱 정겹다.
사위를 칭칭 감은 어둠은 아궁이 사이를 빠져나와 모락모락 연기로 퍼져나가고, 떡 찔 때 내리던 눈은 너풀너풀 춤을 추며 아침을 몰고 온다. 오늘 저녁 퇴근하고 집에 온 당신은 새벽에 그들이 빚어 보내온 고향떡을 먹을 수 있으리라.
-강원도 양양군 송천리 탁영재씨네 떡집과 임천리 김덕수씨네 한과 만드는 곳에서
사진·글 김종수 기자 jongsoo@hani.co.kr

올 겨울은 유난히 눈이 많다. 부엌으로 떡판을 옮겨 떡메질을 한다.

찹쌀로 찐 고들밥을 떡판에 옮기고 있다.
적막한 산골에서 한점 불빛에 아낙과 남정네는 떡메를 챙긴다.고향맛을 그리워하는 도시인의 주문전화가 설날을 앞두고 더욱 요란하다. 기계로 치는 떡은 차지질 않아 전통방식으로 떡을 빚는다. 떡판에 찐 쌀을 올려놓고 떡메로 내리치다 보면 어느새 골이 팬 이마엔 땀방울이 맺힌다. 떡메 소리에 놀라 눈 비비고 갓 빚은 인절미를 먹어줄 손주도 옆엔 없다. 자식들은 모두 도회로 나갔음이랴.
직접 지은 쌀과 대청 중청까지 올라 뜯은 떡취 쑥 등으로 온 정성을 모아 떡을 빚다가,숨을 고르려 잠시 고개를 든 아낙의 눈에 들어온 남정네 모습은 그래서 더욱 정겹다.
사위를 칭칭 감은 어둠은 아궁이 사이를 빠져나와 모락모락 연기로 퍼져나가고, 떡 찔 때 내리던 눈은 너풀너풀 춤을 추며 아침을 몰고 온다. 오늘 저녁 퇴근하고 집에 온 당신은 새벽에 그들이 빚어 보내온 고향떡을 먹을 수 있으리라.
-강원도 양양군 송천리 탁영재씨네 떡집과 임천리 김덕수씨네 한과 만드는 곳에서
사진·글 김종수 기자 jongsoo@hani.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