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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이야기

대한민국 농민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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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2-11-21 00:00 수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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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2002 전국농민대회’… 우리쌀 지킴이의 무너진 자존심을 세워다오

사진/ 하늘을 찌를 듯한 각 농민회의 깃발들이 농민의 마음을 대변한다.
농민은 하늘이고 천하의 근본이며 세상의 주인이다. 그 농민이 맨땅에 주저앉아 있다. 쌀쌀한 날씨에도 전국에서 올라온 7만여명의 농민이 서울 여의도에 모여 ‘WTO 쌀 수입·개방 반대와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 저지를 위한 우리쌀 지키기 2002 전국농민대회’를 열었다.

92년에는 ‘쌀시장 개방은 안 한다’, 97년에는 ‘농가부채 탕감하겠다’는 게 대통령 선거 당선자들의 농정공약이었다. 하지만 이 구호들은 지금 농민의 붉은 머리띠에 새겨져 있다. 신자유주의 정책에 농사는 포기해야 할 산업이 돼버렸다. 농민은 삶의 희망보다는 비통함만 키워가고 있다.




11월13일 전국농민회총연맹 주최로 여의도 고수부지에서 '우리쌀 지키기 2002 전국농민대회'가 열렸다.

  


대회가 끝난 뒤 농민들은 식량주권 사수를 다짐하며 성조기를 불태웠다.





내가 치는 장단소리를 저기 보이는 국회까지 들려줘야지….

  


굳은 표정으로 대선주자들의 연설을 듣고 있는 농민들.





제값도 못 받는 농사를 아들에게 물려줘야 하는 아버지의 마음은 편치 않다.

  






  



사진·글 박승화 기자 eyesho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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