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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이야기

수마가 할퀸 삶의 터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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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2-08-29 00:00 수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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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도로에 꽉 찬 쓰레기더미.
경남지방에 내린 큰비로 낙동강 지류인 화포천이 범람해 김해시 한림면 일대 930가구가 수해를 입고 농경지 720ha가 피해를 입었다. 지난 8월10일 새벽 피난 방송을 듣고 몸만 빠져나온 주민들은 속이 다 타들어가도록 물에 잠긴 집의 지붕만 바라보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물이 조금씩 빠지면서 드러나는 마을의 모습은 폐허나 다름없었다. 떠내려온 쓰레기와 진흙이 안방까지 들어차 있었고 악취가 코를 찔렀다.

400여대의 장비가 투입되고 군·경과 자원봉사자 5천여명이 주민들과 함께 수해복구에 구슬땀을 흘렸다. 오랜 침수로 인한 전염병 발생에 대비해 쉴새없이 소독이 이루어졌다. 일손이 아무리 달려도 예방접종을 하지 않은 인력들은 복구에 참여할 수 없었다.




도로에 설치된 3m 높이 반사경까지 물이 차올라 11일간 잠겨 있었다.

  


오랜 침수로 인한 전염병의 발생을 예방하기 위해 예방접종을 한 사람만이 복구작업을 수 있다.





침수된 슈퍼마켓에서 사용이 가능한 물품들을 건져내고 있다.

  


군·경뿐 아니라 주변 도시의 자원봉사자들까지 복구작업에 참여했다.





진흙투성이가 된 음악학원의 피아노.

  


자갈로 뒤덮인 논밭. 내년엔 농사라도 지을 수 있을는지….



사진·글 박승화 기자 eyesho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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