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껏 물오른 아리랑
등록 : 2002-05-23 00:00 수정 :
해외 관광객 예약 주문과 신청자 계속 늘어나…다음달 최고조에 이를 듯
‘아리랑축전’이 한창 물이 오르고 있다.
지난달 29일부터 평양 능라도 ‘5월1일경기장’에서 열리고 있는 대집단체조와 예술공연 ‘아리랑’은 해외 관객석 가운데 절반 가량이 이미 팔린 것으로 알려졌다. 또 각국에서 ‘아리랑’ 공연 관람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예약 주문과 신청자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고 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는 전했다. 6월 한달은 미국인들의 관람을 일부 허용할 예정이어서 지난 95년 평양축전 이후 7년 만에 미국인에게 입국사증이 발급될 것으로 보인다. 또 다음달에는 남쪽 관광객들을 받아들일 가능성도 있어 축전이 최고조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공연 첫날 <조선중앙방송>은 “출연자들이 펼치는 씩씩하고 낭만에 넘친 높은 기교의 체조동작과 기백을 안겨주는 취주악, 부드럽고 우아하면서도 민족적 색채가 짙은 교예장면이 햇살춤·부채춤·상모춤·장고춤으로 조화되어 황홀경을 이뤘다”고 소개했다.
방송은 특히 “조선민족의 문명사와 세시풍속을 담은 민요 <아리랑>을 비롯한 명곡들이 연이어 울려퍼지는 속에 진행된 공연은 관람자로 하여금 조선민족의 역사를 감회 깊이 추억하게 하고 통일되고 끝없이 번영할 우리 조국의 내일에 대한 밝은 희망을 안겨주었다”고 강조했다.
‘아리랑축전’은 당초 6월 말까지만 열 예정이었으나, 성과에 따라서는 연장 공연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리랑 축전 개막식날 북한 노동자 학생, 어린이, 여성무용수 등이 총출연해 각종 대규모 매스게임을 선보였다. 특히 이날 공연에는 부채춤, 한반도 지도 그리기, 고난도 교예가 관람객들의 박수를 많이 받았다.
글 임을출 기자
chul@hani.co.kr
사진 AP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