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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이야기

마음 비우고 불심 채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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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2-05-15 00:00 수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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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전통문화 체험하는 템플스테이 행사에 초대받은 주한외교관과 가족들

사진/ “Wish your dream!”이라는 스님의 설명에 반색하며 두 손을 가지런히 가슴에 모으고 경건한 마음으로 탑돌이를 하였다.
새벽 3시, 경북 김천 직지사의 대웅전에서는 외국인 40여명이 아침 예불을 올리고 있다. 30여 차례 절을 올리며 힘든 기색은 역력했지만 포기한 사람은 없었다. 한국방문의 해 추진위원회와 조계종이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외국인들에게 한국 전통문화를 체험하기 위한 템플스테이(Temple Stay) 행사에 초청된 주한 외교관과 가족들이다. 침대생활에 익숙한 이들에게 절과 가부좌는 무척 힘들었지만 연등 만들기와 탁본 시간에는 어린아이들처럼 즐거워했고, 참선과 다도 시간에는 사뭇 진지한 표정들이었다. 5월11일부터 산사에서 무욕의 1박2일을 보낸 이들은 한국의 문화를 눈으로 보는 것으로 그치지 않고 직접 체험하면서 깊은 감명을 받았다. 템플스테이 행사는 오는 5월20일부터 6월 말까지 서울 조계사와 직지사 등 전국 31개 사찰에서 진행된다.




“하루 일하지 않으면 하루 먹지 말라”는 불가의 가르침에 따라 아침 공양 뒤 경내를 청소하고 있다.

  


처음 하는 가부좌가 고통스럽지만 어느새 명상에 빠져 편안함을 얻었다.





주한 외교관들이 정성스럽게 연등을 만들고 있다. 자신이 직접 만든 연등을 가지고 연등축제에 참가했다.

  


대웅전 앞뜰에 연등에 불을 밝히자 아름다운 광경에 환호를 연발했다.





새벽 3시의 아침 예불.

  


서서히 떠오르는 신비한 문양에 먹물이 묻는 줄도 모르고 열중한 탁본 시간.



사진·글 박승화 기자 eyesho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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