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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이야기

말라 죽은 솔향기

제련소 뒤 경북 봉화군 석포면 소나무 산 황폐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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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05-31 13:36 수정 : 2019-06-02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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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영풍 석포제련소 공장 주변 산에 나무가 까맣게 말라 죽고, 산비탈 흙이 강으로 흘러내리고 있다. 나무와 풀이 죽어가자 경사지 땅도 빠르게 훼손되고 있다. 제련소 공장 굴뚝에서는 연기가 쉼 없이 뿜어져 나온다.
경북 봉화군 석포면에 있는 (주)영풍 석포제련소를 둘러싼 산은 잎이 푸른 봄이면 황폐해진 상처가 더 도드라져 보인다. 춘양목 솔향기로 유명한 이 지역에서 소나무가 집단으로 말라 죽고 있다. 피해 규모는 약 87㏊에 이른다. 녹색연합 등 환경단체들은 제련소에서 나온 오염물질을 주요 원인으로 지목하지만, 정확한 피해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정부는 지난해 석포 산림 피해 원인 조사와 복원 대책 마련을 위한 용역을 서울대 산학협력단 등 4개 업채로 구성된 컨소시엄에 주었다. 최근 영풍 제련소의 관련 법률 위반 사항도 드러났다. 4월 환경부는 특별 지도·점검 결과, 폐수 배출과 처리 시설의 부적절한 운영, 무허가 지하수 관정 개발 등 6개의 관련 법률 위반 사항을 찾아냈고, 경상북도는 5월29일 석포제련소에 120일 사전 조업 정지 처분을 내렸다.

죽어가는 소나무들이 껍질이 벗겨진 채 허옇게 변하고 있다.
나무와 풀이 사라진 땅은 비가 내리면 물리적 충격을 직접 받아 빠르게 훼손된다. 산림을 복구하려면 오염되지 않은 흙을 옮겨 부어야 하는 등 어려움이 예상된다.
푸른 숲 한복판에서 나무들이 죽어간다.

봉화=사진·글 김진수 기자 js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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