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씩, 더 큰 세상으로

봄볕에 녹은 물은 골짝을 가파르게 흐르다 드넓은 들을 만나 잠시 숨을 고릅니다. 진흙 위를 지날 땐 진흙을 묻히고, 풀잎 속을 헤매다가 녹음을 담아봅니다. 햇살에 반짝이는 모래 위에서 깨끗이 씻어도 봅니다. 그윽한 웅덩이를 만나 자신의 세계를 더 넓히기도 합니다. 그러나 흐름을 멈추지 않고 더 큰 세상을 만나러 다시 성큼성큼 발을 내딛습니다.

오늘은 내가 지내온 울에서 더 큰 세상을 향해 첫 발자국을 내딛는 입학식입니다. 내가 만나는 세상의 모든 것을 배우며, 꿈을 만들고 꿈을 키우고 꿈을 가꿀 새로운 출발입니다.

"학교종이 땡땡땡 어서 모이자 사이좋게 오늘도 공부 잘하자"(군남초등학교)

엄마 손을 잡고 유치원 입학실에 온 유아들(분당)

경기도 일산 백마 초등학교

서울 마포 동도중학교

입학선서를 하고 있는 미림여자고등학교 신입생들

입학식이 끝나고 파이팅을 외치는 02학번 새내기들(중앙대학교).

사진/글 한겨레21 사진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