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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이야기

휘영청 달아, 함께 놀자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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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2-02-27 00:00 수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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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점봉산 진동계곡에서 열린 정월대보름 설피밭 눈밟기축제

달집 대나무 타는 소리에 마을에 숨어들었던 귀신들이 놀라 달아나고

휘영청 달빛 아래 달집 타는 불빛에 놀라 악귀들도 도망친다.

“쥐불이야, 쥐불이야! 부럼이야, 부럼이야!”

마을 사람 모두 모여 떡메치는 소리도 흥겹다.

눈이 너무 많아 겨우내 설피를 신고 사는 강원도 인제군 기린면 진동리 설피밭 주민들이


정월대보름을 맞아 올해도 함께 모여 ‘점봉산 설피밭 눈밟기축제’를 열었다.

올해로 일곱 번째 맞은 이번 행사는 백두대간 점봉산 자락 진동계곡 일원에서

달집태우기, 쥐불놀이, 설피 신어보기, 전통 나무스키 썰매타기 등 다양한 행사가 열렸으며

설피밭을 찾은 내외국인 관광객은 마을 주민들과 함께 춤추고 노래하며 산골마을의 정겨운 대보름 민속놀이를 즐겼다.



마을 이장집 마당에서 밤새 떡메로 쳐 만든 떡을 마을 사람들이 나누어 먹는다.

  


"쥐불이야" 외치며 불깡통을 돌리는 어린이들. 빙빙 돌리다가 논둑과 밭둑에 던져 쥐불을 놓으면 해충이 자라지 못해 풍년이 든단다.





눈 속에 빠지지 않고 걸을 수 있는 설피를 신고 눈썰매를 타는 아주머니.

  


'설매'라고 불리던 강원도 산간의 전통 나무스키를 타보지만 이내 넘어져 웃음꽃을 피웠다.





산골 체험에 나선 관광객이 새끼를 꼬아보고 있다.

  


나무를 깎아 만든 전통스키 '설매'



사진·글 강재훈 기자 k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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