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연평도 충민사에서 열린 풍어제… 오단기 꽂고 풍악 울리며 만선 기원
바람은 바다를 휘저으며 마을로 향한다. 배 위의 오단기가 햇살을 감싸며 펄럭인다. 선주와 배동사, 온 마을 사람들은 마을 뒷동산의 충민사 제당에 밤새 정성 모아 준비한 음식을 올린다. 가시나무를 꽂아 조기를 잡게 했다는 임경업 장군 앞에 머리를 조아리고 올 한해의 풍어와 안전을 기원한다.
“고기더미 닻을 놓을제 들물에 천여동 썰물에도 만여동 갈치더미 닻을 주고 조개더미 닻을 주고.”
축원의 제를 마친 마을사람들은 술잔을 들고 떡을 먹으며 희망을 피워올린다. 풍어제를 올리는 오늘따라 햇님은 더욱 찬란하게 솟구쳤다.
- 2월15일 연평도에서 열린 풍어제에서
사진·글 김종수 기자 jongsoo@hani.co.kr

사진/ 선주들이 음력 12월 27일에 풍어를 기원하며 배 위에 꽂은 오단기들.
![]() 임경업 장군을 모신 충민사 입구에 마을 사람들이 가져온 오단기들이 나부끼고 있다. |
![]() 풍어를 기원하는 연평도 주민들이 제단에 절을 하고 있다. |
|
![]() 호적을 부는 주민. |
![]() 마을 노인들이 제당 앞마당에서 풍악을 울리고 있다. |
|
![]() 마을 앞바다에 모여 있는 배들 사이로 아침해가 찬란히 떠오르고 있다. |
||
사진·글 김종수 기자 jongsoo@hani.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