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방학 어린이 우리문화캠프장에서 만난 흥겨운 동심
눈덮인 캠프장 여기저기엔 아이들의 웃음이, 소복이 쌓인 발자국이, 널여 있다. 2002 한겨레 남양주 겨울방학 페스티벌 ‘어린이 우리문화캠프’에 참가한 어린이들의 기쁨은 엄마의 ‘해라 해라 극성’에서 벗어남만은 아니다.
자연 속에서 아이들은 싱싱한 그들의 감각을 찾고, 어제 만난 아이하고 벌써 동무가 되어 끼리끼리 어울려 눈도 치우고, 탈쓰고 어깨도 들썩거려보니 정말 신이 난다. 놀다보니 벌써 배가 고프다.
옛사람들이 살았다는 움집을 짓는다. 살곳을 찾지 못한 새들을 위해 움집기둥에 새집을 지어 함께 겨울나기를 할 가난한 새를 기다려본다. 쌓인 눈송이들을 모아 아침에 갔다온 다산 정약용 선생의 묘를 만들기도 하고 매연가스로 방귀뀌지 않는 멋진 자동차도 만들어본다.
자기보다는 키를 조금 작게 한 눈사람을 만들고, 알록달록 옷도 입히고 목에 두른 목도리도 선물해본다. 물론 시샘한 한 친구가 살그머니 눈사람을 무너뜨리기도 하지만.
입장단, 무릎장단, 소고춤도 배우고 우리민요 따라 불러보니 지오디 오빠노래보다 훨씬 흥겹다.
내일은 두부공장에 가서 두부도 만들고 그동안 배운 솜씨도 친구들 앞에 자랑해야지.
사진·글 김종수 기자 jongsoo@hani.co.kr

사진/ "눈사람 머리는 어떻게 해줄까. 파마해줄까 염색해줄까."
내일은 두부공장에 가서 두부도 만들고 그동안 배운 솜씨도 친구들 앞에 자랑해야지.

사진/ 눈조각을 만들기 위해 눈 담은 상자를 친구들과 함께 옮기며 웃음을 터뜨리고 있다.
![]() "우리, 눈케이크 만들어 누굴 초대하지." |
![]() '눈이 내리면 무너지지 않을 움집이 돼야 할텐데….' |
![]() 우리 가락 좋을시고, 어깨가 저절로 덩실덩실. |
![]() '지금 만든 탈을 쓰고 여경이 앞에서 신나게 춤출 테야!' |
![]() "숨을 쭉 들이키고 발을 뻗으니 몸이 한결 가벼워지네." |
![]() "우리 아빠가 했던 이 놀이가 참 재밌네." |
사진·글 김종수 기자 jongsoo@hani.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