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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이야기

날개 쉬어갈 곳은 총소리 멈춘 곳

공항·방조제 건설 등 대규모 개발로 점점 사라져가는 국내 철새 휴식처… 10년 전 사격장 폐쇄되면서 도요·물떼새 중간 쉼터가 된 경기도 화성 '매향리'의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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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5-10-09 21:32 수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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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물도요·좀도요·왕눈물떼새가 매향리 갯벌에서 크게 무리를 지어 날아오르고 있다. 긴 부리가 약간 아래로 휘어지고 가슴에 검은 점이 남아 있는 종이 민물도요다.

10년 전 미 공군 사격장이 폐쇄되면서 평화가 찾아온 경기도 화성 매향리 갯벌이 긴 가을 여행을 준비하는 도요·물떼새 무리들로 분주하다. 부리의 길이와 모양이 다양한 도욧과의 새들은 대부분 북반구 북부지방에서 번식을 마친 뒤 열대지방이나 남반구에서 겨울을 난다. 이때 우리나라의 서해안 갯벌은 봄·가을 장거리 여행의 중간 기착지 역할을 한다. 먼 거리를 날아온 새들이 먹이를 얻고 쉬며 재충전을 하게 된다. 하지만 공항 건설로 사라진 영종도 갯벌, 새만금 방조제에 막혀버린 만경강~동진강 하구 갯벌, 매립된 남양만 등 지친 새의 휴식처는 대규모 개발로 점점 줄어들고 있다.

덩치가 큰 검은머리물떼새(사진 위 네 마리)가 밀물에도 여유롭게 휴식을 취하고 있는 반면 덩치가 작은 좀도요는 얕은 물을 바삐 오가며 먹이를 찾고 있다.

알락꼬리마도요는 아래로 휜 긴 부리를 이용해 갯벌에 숨어 있는 게를 잘 잡아먹는다.

마도요는 알락꼬리마도요보다 부리가 조금 짧고 배 아랫부분이 흰색이다.

중부리도요는 마도요류에 비해 부리가 더 짧고 머리 양쪽에 어두운 갈색 선이 뚜렷하다.

‘갯벌의 신사’ 검은머리물떼새는 마치 턱시도를 걸치고 있는 듯한 모습에 주황색 부리를 가진 것이 특색이다.

큰뒷부리도요의 분홍색 부리는 약간 위로 휘어져 있고 끝부분이 검다.


뒷부리도요는 부리가 길고 약간 위로 휘어져 있다.

흑꼬리도요는 부리 끝과 꼬리가 검은색이다.

청다리도요는 부리가 약간 위로 휘어져 있고 다리가 녹색을 띤다.

화성=사진·글 김진수 기자 js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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