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산골의 참숯공장 전통가마에서 달궈지는 참숯
강원도 원주시 신림면 구학산 기슭.
신림참숯공장 8개의 전통가마 굴뚝에서 하얀 연기가 오른다. 굴뚝에 연기가 멈춰질 즈음 인부들의 손길이 바빠지기 시작한다. 가마를 막고 있는 항토흙을 뜯어내면 3주간 1천도 넘는 불기운을 머금고 나무의 기운이 압축된 참숯이 시뻘건 불구덩이에서 그 모습을 드러낸다.
숯은 성질에 따라 ‘백탄’과 ‘검탄’이 된다. 굽는 과정에서는 별 차이가 없지만 불을 끌 때 어떻게 끄느냐에 따라 질이 달라진다. 백탄은 숯 굽기가 끝날 무렵에 숯가마 안을 1천도 이상 올린 뒤, 재빨리 아궁이에서 꺼내 축축한 재와 흙으로 덮어 식혀 만든다. 백탄은 하얀 숯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겉에 흰 재가 묻어 있어 그런 이름이 붙었다.
예로부터 숯은 우리 일상생활과 떨어질 수 없는 관계였다. 대갓집 안방 화로에, 약을 달인다든지 맛있는 음식을 조리할 때도 숯은 고급연료 구실을 톡톡히 해왔으며 아기가 태어났을 때 금줄에 매달아 귀신과 사기를 물리는 수단이 되기도 했다. 오늘날에도 숯불구이 용도로 널리 쓰인다. 그런 숯은 다시 방부, 방습, 탈취 및 전자파제거 등의 효능이 알려지면서 이제 집집마다 생활필수품으로 돌아오고 있다.
사진·글 이정용 기자 lee312@hani.co.kr

![]() 미네랄의 보물창고로 일컬어지는 '숯', 이런 성질 때문에 일상 생활에서 다용도로 활용된다. |
![]() 창고에 모인 백탄들. 용도에 따라 다양하게 다듬어진다. |
![]() 1000도 이상의 고온에서 생산되는 백탄. 3주간 불기운을 머금고 참숯이 탄생된다. |
![]() 잠시 휴식을 취하는 한 인부. 숯을 굽기 때문에 71살의 나이에도 정정하다며 노익장을 과시한다. |
![]() 숯 굽는 사람은 무좀에 안 걸린다는데 그 비결은 연기에 있다고 한다. |
![]() 200여 가지의 유익한 유가물이 들어 있는 목초액. 목초액은 참나무를 태우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연기를 냉각 응축하여 생산한다. |
사진·글 이정용 기자 lee312@hani.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