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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이야기

청군은 하늘, 백군은 햇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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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1-09-26 00:00 수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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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자도 없고 패자도 없는 온정 넘치는 잔칫날, 산골 분교의 운동회

사진/ 전교생이라고 해야 스무명도 채 안 되는 작은 분교의 운동회. 그래도 청군과 백군으로 나누어 청백기가 흩날린다./ 강원도 인제 방동분교
“푸른 하늘은 청군이 되고 따사로운 햇살은 백군이 되어

마음껏 뛰고 달리는 산골분교 가을 운동회”

부모님과 함께하는 가을 한마당, 산골분교 운동회.

푸른 하늘은 청군이 되고 따사로운 햇살은 백군이 되어


오늘은 한바탕 놀아보세 하며 산골 조그만 분교의 운동장이 아우성으로 가득하다.

만국기가 흩날리고 징소리가 울리면

운동장 한켠에서 소머릿국을 끓이던 엄마들도 모여들고

들에 나가 새벽일을 하던 아버지들도 모여들어

여나믄명의 아이들과 함께 손잡고 달린다.

산골 다 떠나가도록 목 터져라 응원한다.

“청군 이겨라, 백군 이겨라”

승자도 없고 패자도 없는 산골마을의 온정 넘치는 잔칫날.



오재미를 던져라./ 방동분교

  


자루에 들어가 함께 달리는 엄마와 나는 한몸./ 경기도 가평 명지분교





운동장 한 구석에서는 부모들이 밤새 고아낸 소머릿국을 퍼담고 있다./ 방동분교

  


노인경기에 나와 선물을 받아든 마을 할머니들도 동심이 되어 웃음이 가득하다./ 방동분교





당겨라, 당겨라, 타이어를 당겨라,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힘을 모아 당겨라./ 명지분교



사진·글 강재훈 기자 k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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