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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이야기

고추밭에서 편견은 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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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1-08-29 00:00 수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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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 땡볕을 녹인 대구 장애인 20명의 농촌활동

사진/ 땀흘리는 노동은 삶에 새로운 기쁨을 준다. 고추밭에서 환하게 웃는 전미영씨.
“몸이 불편한 사람들이 농사일을 도와주니 더더욱 용기를 얻습니다.”

지난 8월20일부터 25일까지 5박6일 동안 경북 의성군 옥산면 전흥리에서 열린 장애인 농촌봉사활동. 농민과 장애인이 하나가 된 뜻깊은 행사였다.

올해로 4년째를 맞는 이번 행사는 대구 나눔공동체와 일심재활원에서 지원한 장애인 20명과 대구 우리복지시민연합의 자원봉사자 33명이 합심해서 마련한 행사였다. 이번 행사는 장애인들에게 단순한 농촌경험이 아니었다. 장애인들도 비장애인들을 도울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노동과 수확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소중한 체험이었다.

4년 전 이 행사가 처음 시작될 때는, 이들을 맞는 농민들도 반신반의했다. 과연 장애인들이 제대로 일을 도울 수 있을까? 그러나 이제 그런 건 없다. 오히려 일거리 수요가 한없이 불어나 농민들의 성화를 진정시켜야 할 정도다. 그래서 장애인들의 여름 농촌활동은 사계절 농촌활동이 돼가고 있다.




참가자들이 모두 함께 모였다. 참가자들은 가을에도 이곳을 찾을 것이다.

  


작별의 시간. 장애인 여름농촌활동은 장애인과 농민 모두에게 깊은 감동을 주는 행사가 됐다. 의성군농민회 옥산지회 권기만 부회장(오른쪽)과 이시홍씨가 헤어지기 전 깊은 포옹을 하고 있다.





비장애인 못지않게 훌륭한 농부가 된 배영수씨.

  


하루의 일과를 마치고 단잠에 빠졌다.





새벽 5시 기상. 6시가 되면 어김없이 각자가 일할 고추밭으로 간다.

  


정상인도 감당 못할 무더위가 계속되는 가운데 모처럼 물놀이를 하며 휴식시간을 갖는 농촌활동 참가자들.



사진·글 이정용 기자 lee31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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