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만화왕국을 만드나
등록 : 2000-08-23 00:00 수정 :
일본의 대표적 만화축제 코믹마켓… 만화주인공으로 분장한 만화 애호가들
만화주인공들이 현실세계로 날아왔다!
8월11일부터 13일까지 코믹마켓이 열린 일본 도쿄국제전시장. 만화 마니아들은 각자 자신이 좋아하는 만화주인공으로 분장하고 축제의 흥을 돋운다. 이른바 아니메(애니메이션을 가리키는 일본말) 아타쿠라는 애호가들이다. 이차원 평면세계 속에 머물던 만화 주인공들은 이들의 몸을 빌려 3차원 현실세계 속으로 날아왔다.
지난 75년 이래 올해로 58회째를 맞고 있는 이 코믹마켓은 일본의 대표적 만화축제다. 올해에는 3만2천개의 만화동아리들이 참가했고, 60만명이 전시장을 찾아왔다. 축구장만한 6개 전시장은 안내도를 들고 분주히 돌아다니는 관객으로 북적댔다. 한해 20억권의 만화가 팔리는 만화왕국 일본의 저력은 이런 아마추어들의 만화사랑에서 나온다는 것을 보여주는 행사였다.
사진·글 박승화 기자
parksh@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