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그만 쉬게 해주소서
총을 베개 삼아 탱크 앞 천막을 그늘 삼아… 길어진 내전에 지친 리비아 반군, 전장에서의 짧은 휴식
등록 : 2011-07-04 18:43 수정 : 2011-07-04 18:45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에서 남서쪽으로 90km 떨어진 도시인 칼라의 검문소에서 한 반군이 총을 땅에 내려놓은 채 기도하고 있다. REUTERS
아즈다비야에서 차량의 바퀴 그늘에서 잠을 자고 있는 반군들. REUTERS
전쟁도 기도를 멈출 수 없다. 불타는 가스저장소 근처에서 기도를 하는 반군들. REUTERS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의 축출을 명분으로 시작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폭격 4개월째. 하지만 카다피는 여전히 건재하고 오폭에 따른 민간인 희생자는 늘고 있다. 리비아 반군은 나토라는 하늘을 엄호해주는 강력한 세력을 얻었는데도 좀처럼 전세를 역전시키지 못하고 있다. 지지부진한 내전 상황에 반군 병사들은 지쳐만 간다. 정부군과 산발적인 교전이 벌어지는 전장에서 짧지만 달콤한 휴식을 취하는 반군 병사들의 모습은 그래서 더 애처롭다. 정부군이든 반군이든 전장의 병사들은 리비아 인민의 아들들이다. 이들은 언제쯤에나 고향으로 돌아가 가족과 행복한 일상을 즐길 수 있을까. 폭격이 시작된 이후, 잠시 망중한을 즐기는 반군 병사들의 모습을 <로이터>가 담았다.
리비아=사진 REUTERS·글 윤운식 기자
yws@hani.co.kr
아즈다비야와 브레가로 통하는 길목에 놓인 탱크 옆에 천막을 치고 휴식을 취하는 반군들(왼쪽 사진). 반군들이 불을 피워 고기를 굽고 있다. 뒤로 라스라노프의 정유시설이 보인다. REUTERS
아즈다비야의 한 검문소에서 반군들이 소파에 앉아 얘기하고 있다(맨 위 사진). 미스라타의 서부전선 초소에서 한 반군이 신문을 읽고 있다(가운데 사진). 미스라타의 대형 송유관 사이에 앉아 쉬고 있는 반군(맨 아래 사진). REUTE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