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여성·이주 노동자·내국인 가정 자녀들이 함께 배우는 아시아공동체학교
▣ 부산= 사진·글 윤운식 기자 yws@hani.co.kr
부산 남구 문현동의 주택가에 아이들이 함께 손잡고 원을 그린 벽화가 눈에 띈다. 허름한 건물 2층을 올라가 교실 문을 열자 머리와 피부색이 다른 아이들이 한글 배우기에 열심이다. 교장 선생님도 같이 수업을 하면서 친구처럼 지낸다. 이따금 교실 여기저기서 러시아말과 중국말 등이 튀어나오지만 아이들끼리는 다 알아듣는 모양이다.
이곳은 바로 아시아공동체학교. 2006년 9월에 문을 연 이 학교는 이주여성·이주 노동자·내국인 가정의 자녀들을 위한 대안학교이다. 러시아, 중국, 네팔 등에서 온 다문화 가정 아이들과 내국인 가정 아이들 40여 명이 교장 선생님을 포함한 6명의 선생님, 자원봉사자 30여 명과 함께 공부한다. 배우는 과목도 국어와 수학은 물론 영어와 풍물, 검도 등 다양하다.
월 3만원씩 받는 식대만으로 학교를 운영하기가 쉽지 않지만 자원봉사자들과 후원자들의 지원으로 많은 힘을 얻고 있다. 경제적인 어려움보다는 정부로부터 인가를 받지 못해 이곳을 졸업해도 별도의 인증시험을 거쳐야 하는 현실이 안타깝다. 점심시간이 되자 선생님들과 아이들이 한 공간에서 식사를 한다. 어린이들은 서로의 ‘다름’에 전혀 어색해하지 않는다. 피부색이 검기 때문에, 한국말이 서툴기 때문에 당해봄직한 ‘왕따’도 없다. 서로의 ‘차이’가 ‘차별’로 연결되지 않는다. 아시아공동체학교는 우리 사회에서 단일민족이라는 배타성이 깨지고 다양성이 존중되는 작고 소중한 공간이다.

7살의 크리스티나가 한글을 공부하고 있다.
월 3만원씩 받는 식대만으로 학교를 운영하기가 쉽지 않지만 자원봉사자들과 후원자들의 지원으로 많은 힘을 얻고 있다. 경제적인 어려움보다는 정부로부터 인가를 받지 못해 이곳을 졸업해도 별도의 인증시험을 거쳐야 하는 현실이 안타깝다. 점심시간이 되자 선생님들과 아이들이 한 공간에서 식사를 한다. 어린이들은 서로의 ‘다름’에 전혀 어색해하지 않는다. 피부색이 검기 때문에, 한국말이 서툴기 때문에 당해봄직한 ‘왕따’도 없다. 서로의 ‘차이’가 ‘차별’로 연결되지 않는다. 아시아공동체학교는 우리 사회에서 단일민족이라는 배타성이 깨지고 다양성이 존중되는 작고 소중한 공간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