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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이야기

와라, 얼음절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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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8-01-24 00:00 수정 : 2008-12-19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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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서운 추위를 반가워하며 인공빙벽을 찍어 오르는 뜨거운 사람들

▣ 영동=사진·글 윤운식 기자 yws@hani.co.kr

깎아지를 듯한 얼음절벽, 손에 든 바일을 내려찍어 얼음에 박는다. 발끝을 지탱한 아이젠을 한 걸음 옮기면서 위로 올라간다. 조각난 얼음 파편들이 ‘와르르’ 떨어진다. 오르던 사람이 아래쪽을 향해 소리지른다. “낙빙!” 아래에 있던 사람들도 따라 외치면서 얼음덩어리들을 피한다. 얼음이 땅바닥에 부딪혀 산산조각나는 소릴 들으면서 또 한발 올라간다.


추위가 전국을 강타한 1월16일 오후, 인공빙벽이 설치된 충북 영동군 용산면 율리 송천빙벽장은 전국에서 모인 빙벽타기 동호회원들의 열기로 뜨거웠다. 짜릿한 스릴과 자연이 어우러진 빙벽등반의 매력에 빠져드는 데는 남녀노소가 따로 없다.

“처음에는 무서웠지만 하다 보면 점점 자신감이 생기고, 꼭대기에 오르면 기분이 정말 상쾌해요.” 떨어지는 얼음 파편에 조그만 상처를 입은 한 여성 등반객이 빙벽타기의 묘미를 설명한다.

겨울을 즐기는 사람들에게 매서운 추위만큼 반가운 손님은 없다.

빙벽타기에 동원되는 각종 등산용 장비들.

날카로운 아이젠은 빙벽 등반의 필수품이다.

밑에서 동료들이 줄을 쉴 새 없이 조절한다. 이 줄은 올라간 동료가 추락하는 것을 방지하는 최소한의 안전장치다.

밑에서 동료들이 줄을 쉴 새 없이 조절한다. 이 줄은 올라간 동료가 추락하는 것을 방지하는 최소한의 안전장치다.

아래쪽으로 찌를 듯 내려뻗은 얼음에 올라가는 등반인들.

아래쪽으로 찌를 듯 내려뻗은 얼음에 올라가는 등반인들.

갈고리처럼 생긴 바일을 잡은 등반인이 빙벽으로 가고 있다.

겨울을 즐기는 빙벽타기 동호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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