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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이야기

[이주의 사진] <크앙∼내가 더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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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10-26 00:00 수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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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곽윤섭 기자 kwak1027@hani.co.kr

크앙~ 내가 더 무섭다.

공원을 다니던 중 만난 꼬마 아이들입니다.

아빠를 향해 포즈를 취하는데 옆에서 도둑질했습니다. 아이들의 표정을 담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포즈까지 취해주니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장면이라 여겼습니다. 오른쪽이 비어 보입니다. 트리밍을 했어야 할까요?


절밥먹고 아멘

시선을 끌어주는 장치: 잘 찍은 스냅입니다. 일부러 오른쪽을 비운 것처럼 보였는데 질문을 보면 그렇지 않은 것 같군요. 어찌됐든 오른쪽의 공간이 있는 사진과 없는 사진을 비교한다면 있는 것이 훨씬 좋아 보입니다. 아이들이 오른쪽에 있는(사진엔 안 보여도) 아빠를 향해 포즈를 취한다는 느낌을 전하는 장치가 되기 때문이며 그만큼 여운이 더 남습니다.

멀리 다른 아이들이 보입니다. 초점이 맞지 않은 상태지만 머리 쪽이 잘렸습니다. 눈높이를 조금 낮춘다면 더 훌륭한 배경이 될 수 있습니다.

빛을 뿌리는 노인

벤치에 물을 뿌린 뒤 빗자루로 쓸어내리는 모습입니다. 빗자루가 좀더 눈에 띄었으면 좋았을 텐데 좀 아쉽네요.

이 사진 한 장밖에 못 찍었습니다. 비질하시는 모습을 보고 카메라 꺼내서 한 장 찍었는데 그게 마지막 비질이었습니다.

오란씨

언제 어디서: 빛을 보는 눈을 훈련하라는 이야기를 자주 드립니다. 이 사진도 이 각도에서 빛을 받아내었기 때문에 볼 만한 것입니다. 비록 빗자루가 몸과 겹쳐 아쉬움이 있지만 일상 속에서 벌어진 평범한 일을 빛나는 장면으로 간직할 수 있게 만든 빛나는 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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