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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이야기

잃을 게 더 이상 없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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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1-02-27 00:00 수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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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에 내몰린 대우자동차 노동자와 가족들, ‘극단적 하루’가 계속된다

사진/연일 계속되는 강도높은 시위에 또다시 화염병이 등장했다.
더 이상 잃을 게 없는 사람들. 그래서 뒤로 한발짝만 더 물너나면 벼랑으로 떨어질 수밖에 없는 처지.

대우자동차의 노동자 1785명이 마침내 정리해고됐다. 아버지와 아들, 형과 아우가 함께 직장을 잃은 경우가 있는가 하면 산업재해를 입어 병원에서 요양중인 노동자 20여명도 졸지에 날벼락을 맞았다. 인천 가정동 임대사원아파트에 살고 있는 노동자들은 세집에 한집꼴로 정리해고됐다. 이제는 사원이 아니므로 한달내에 집을 비워라는 통보까지 날아들었다 부산의 한 해고노동자는 생계압박을 견디다 못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성난 노동자들은 거리로 나섰다. 정리해고된 대우차 노동자와 그 가족들 뿐만 아니라, 언제 똑같은 처지가 될지 모르는 전국 각지의 노동자들이 인천으로 모여들었다.

‘노동자들의 희생과 고통만 강요하는 구조조정을 즉각 중단하라’는 시위대의 외침을 ‘집단이기주의’로 몰아세우며 공안차원에서 대처하고 있는 정부가 답답하기만 하다.

사진/대정부투쟁에 돌입한 민주노총.
사진/해고자 1750명은 이제 어디로 가야하나? 경찰력이 투입되기 전 동료들과 앞날을 걱정하고 있는 노동자들.
사진/거리로 나온 해고노동자 가족대책위의 모습들.


사진·글 이정용기자 lee31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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