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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이야기

“말년에 제일 큰 복을 받았나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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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9-15 00:00 수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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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하동군 노량실버타운에 사는 차상위 계층 농촌 노인들…고향 떠나고 싶지 않은 독거노인 위한 농촌 복지시설을

▣ 하동=사진·글 윤운식 기자 yws@hani.co.kr

차상위 계층의 노년은 오히려 외롭다. 기초생활 수급권자로 지정되면 무료로 노인요양시설을 이용할 수 있지만 그 계층을 벗어난 노인들은 실비로 운영되는 복지시설을 이용해야 한다.

멀리 남해 바다가 보이는 실버타운의 앞뜰에서 노인들이 산책을 하고 있다.

소득이 없거나 저소득임에도 불구하고 여러 가지 이유로 법적 테두리에서 보호를 받지 못하는 계층의 노인들이 모여사는 경남 하동군의 노량실버타운. 대부분의 노인들이 하동군이 고향이다. 44명의 노인 중 3분의 1 정도가 한 달 실비 43만원을 납부하지 못하는 힘든 형편이지만 재단과 정부보조금으로 운영되고 있다. 대부분의 노인 복지시설이 대도시 근처에 집중돼 있지만 정작 농촌 노인의 대부분이 독거노인이고 또 고향을 떠나려 하지 않는 특성을 고려한다면 농촌 중소도시에 더 많은 노인 요양시설이 생겨야 한다.


침실의 휠체어 사이로 남도의 햇빛이 비친다.

자식들이 손가락질 받을까봐 이곳에 오기를 꺼려 했다는 한 할머니는 “말년에 제일 큰 복을 받았나봐. 너무 편하고 자식들한테 폐 끼치지 않아서 좋아”라며 이곳에서의 생활에 만족해했다. 남해 바다가 보이는 고향에서 이곳 노인들은 인생의 말년을 준비한다.

이 실버타운에 유일하게 있는 부부이다.

개원식 때 무대를 장식했던 풍선을 침대에 매달아놓은 할머니.

이곳 직원들과 할머니는 가족과 같다.

한 할아버지가 이곳에서 기르는 애완용 강아지를 돌보며 외로움을 달랜다.

이곳의 직원이 할아버지의 얼굴을 닦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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