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겨레21 ·
  • 씨네21 ·
  • 이코노미인사이트 ·
  • 하니누리
표지이야기

[이주의 사진] < 옛 생각 > 외

623
등록 : 2006-08-18 00:00 수정 :

크게 작게

▣ 곽윤섭 기자 kwak1027@hani.co.kr

옛 생각

요즈음 접하기 어려운 모습인데 담아보았습니다.

던진 사람의 표정이 그물에 가려 정확하지 않습니다. 이런 유의 사진은 어디에 중점을 두어야 합니까? 많은 충고도 잊지 마시고요. Thomas


화면 구성에 중점을: 이런 사진에선 얼굴이 잘 나오게 하면서 그물의 펼쳐진 모습도 같이 나오게 하려는 것은 매우 어렵습니다. 그럴 필요도 없고요. 여기에서는 그물이 던져져서 펼쳐지는 모양에 중점을 둬야 합니다. 네모난 사진 프레임 안에서 불규칙한 원형 무늬를 그리는 그물의 가장자리 선들이 어떤 형태로 전개되는지가 바로 관건입니다. 그러므로 좀더 광각으로 찍어 프레임과 그물의 형태가 서로 어울리게 해야겠네요. 빛을 잘 받아서 힘있는 사진입니다.

배경

할아버지의 왼쪽에 있는 커다란 시계에 대해 아무런 불만이 없었습니다. 2시55분 버스를 타고 간 걸 기억하고 싶었고 오른쪽으로 틀기가 좀 불편했습니다. 그때는 시계가 도움이 된다는 생각뿐이었는데, 오늘 다시 보니 인물로 갈 시선을 방해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방해가 되는 겁니까? 지워버린 또 다른 사진은 인물 머리 뒤쪽에 시계가 가려진 것도 있었습니다. 머리가 시계를 반쯤 가리는 모습이었죠. 그건 메모리 카드에서 옮기자마자 바로 지워버렸습니다. 좋지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mootombo

은근슬쩍: 배경에 시계가 있다는 것을 의식하고 담았는데 주인공 얼굴로 가야 할 시선을 뺏고 있지나 않는지 걱정이 된다는 거죠?

배경이란 것, 혹은 조연이나 엑스트라는 주인공을 보좌하면 됩니다. 주인공을 해치지만 않으면 충분히 자기 역할을 수행할 수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주춤하신 것 같군요. 이럴 때 방법은 은근슬쩍입니다. 지금 사진에서 왼쪽을 조금만 더 잘라내십시오. 문자판의 8까지. 그러면 님의 걱정이 사그라질 것입니다.

좋은 언론을 향한 동행,
한겨레를 후원해 주세요
한겨레는 독자의 신뢰를 바탕으로 취재하고 보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