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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이야기

그것만이 나의 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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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1-02-21 00:00 수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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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살아 있는 신화, 들국화와 행진하는 후배가수들

‘불의 연대’였던 저 80년대, 음악으로 시대를 뜨겁게 불질렀던 이들이 있었다. 스타시스템을 거부하고 라이브 무대로만 대중과 만나면서 록을 전파했던 그룹 들국화. 언더그라운드 시절부터 한국 대중음악의 희망으로 불렸던 들국화는, 그리고 어느새 ‘살아 있는 신화’가 되었다.

당시 전인권의 폭발적인 샤우팅 창법은 음악을 하는 이들에게 듣도 보도 못한 ‘소리의 혁명’, 그 자체였다. 누가 들국화를 빼놓고 한국 록과 포크 음악을 말할 수 있을까.

1983년 결성된 그룹 들국화는 라이브 공연으로 큰 인기를 누리다 88년 해체됐다. 그후 10년. 그들이 다시 모였다. 키보드였던 허성욱의 급작스런 사망을 계기로 지난 98년 보컬리스트 전인권, 베이시스트에서 키보드로 전환한 최성원, 드러머 주찬권이 그룹을 재결성해 팬 곁으로 돌아온 것이다.

지난 2월14일 세종문화회관. 들국화를 사랑하는 후배 음악인 15개팀이 들국화에 바치는 헌정음반 발매 콘서트를 열었다. 이번 헌정앨범에 참여한 가수들은, 옛날 그들이 들국화를 모방하던 때와 달리, 자신들의 매력을 한껏 발산한 곡들을 묶어냈다. 들국화의 음악이 오랜 시간을 견디며, 동시에 여러갈래로 가지를 쳐가며 새롭게 발전하고 있음을 확인하는 자리였다. 이번 헌정앨범과 공연수익금은 전액 인디밴드 양성기금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사진·글 이정용 기자 lee312@hani.co.kr

사진/라이브의 여왕 이은미가 <아침이 밝아올때까지>를 열창하고 있다.
사진/<제주도의 푸른밤>을 노래한 동물원.
사진/이미 고인이 된 허성욱이 불렀던 <세계로 가는 기차>를 열창하는 크라잉 넛.
사진/앙코르송으로 전인권과 함께 <돌고 돌고 돌고>를 부르는 윤도현.
사진/듀엣으로 <그것만이 내세상>을 노래하는 권인하와 박효신.
사진/<제발>을 부른 김장훈.
사진/<사랑한 후에>를 부르는 신해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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