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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이야기

하늘의 길, 티베트로 가는 기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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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7-11 00:00 수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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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지에서 라싸까지 48시간만에 이어주는 ‘칭짱철도’의 개통…“중국의 정치력 강화” “고유의 전통문화 파괴” 등 우려도 많아

▣ 외신정리 곽윤섭 기자 kwak1027@hani.co.kr
▣ 사진 REUTERS/ NEWSIS

7월1일 세계에서 가장 높은 칭짱고원 지대를 지나는 중국 ‘칭짱철도’가 개통됐다. 해발 4천m를 달리는 ‘하늘의 길’은 총 길이가 1956km로 이 가운데 칭하이성의 시닝에서 거얼무 사이의 814km 구간은 1984년에 이미 개통됐고, 이번에는 칭하이성의 거얼무에서 티베트 짱족 자치구인 시짱 자치구의 수도 라싸까지 1142km 구간이 완공됐다. 이로써 베이징에서 라싸까지 기차로 48시간 만에 도달할 수 있게 됐다.

한 티베트인이 철도가 개통되기 전인 지난 6월15일 칭하이와 티베트 철길 위를 말을 타고 건너고 있다.


중국 정부는 칭짱철도 개통이 낙후된 교통설비를 개선해 관광산업을 활성화하고 자치구 주민들의 생활 수준을 향상시킬 티베트 자치구의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이 철도는 티베트 사람들보다는 티베트를 찾는 관광객을 위해서 만들어진 것이며, 철도 개통으로 중국 정부는 티베트에 대한 정치적 통제력을 강화할 것으로 보는 관측도 많다. 외신들은 5년 내에 500만 명 이상의 중국인들이 찾아와 고유한 전통문화와 원시 상태의 자연환경이 파괴될 우려가 크다고 전망했다. 또 한족 인구가 대거 유입돼 티베트의 중국화가 가속화될 것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현재 시짱 자치구의 인구는 270만 명으로 티베트족, 몽골족 등 소수민족이 대부분이며 이들은 티베트 불교를 믿으며 은둔생활을 해왔다.

티베트 남자가 남초호수에서 기도하는 이들을 위한 깃발을 팔고 있다.

칭짱철도 개통을 하루 앞둔 6월30일 인도 뭄바이에서 철도 개통에 반대하는 티베트인들이 시위를 벌이고 있다.

7월1일 라싸를 출발한 첫 열차가 간쑤성 란저우를 향하는 다리 위를 달리고 있다. 중국은 이날 세계에서 가장 높은 지대를 달리는 철도를 개통시켰지만, 한편으로 환경보호론자들과 티베트 망명객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승객들이 라싸역에서 출발을 기다리고 있다.

한 티베트 유목민이 티베트 자치구 남초호수 옆에서 이방인의 카메라를 바라보고 있다.

승객들이 라싸로 가는 기차의 좌석 위와 아래에서 잠을 청하고 있다. 칭짱철도는 5천m가 넘는 티베트고원 지대를 지나가기 때문에 산소부족 현상이 생기기도 한다.

한 티베트 순례자가 라싸의 포탈라궁 앞에서 기도를 올리고 있다. 이곳은 달라이 라마의 집으로 1300년 이상 되었으며, 해발 3700m에 자리잡고 있다.

라싸기차역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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