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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이야기

[이주의 사진] 라일락 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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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5-15 00:00 수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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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곽윤섭 기자 kwak1027@hani.co.kr

김남홍

살짝 봄비가 내린 뒤 정원에 핀 라일락을 주제로 찍어보았습니다. 주제와 배경의

균형감 부족: 왼쪽으로 치우치게 느껴지는 구도가 마음에 걸린다고 하셨습니다. 왜 그런 느낌이 들었는지 생각해봤습니다. 이 사진에선 배경의 무게가 역전돼 있습니다. 짙은 쪽 배경이 위에 있고 옅은 쪽이 아래에 있어 균형을 잃었습니다. 그 바람에 사진 보랏빛 색감은 좋은 것 같은데 왼쪽으로 치우치게 느껴지는 구도가 마음에 걸립니다.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왼쪽과 위쪽의 물방울이 짙은 배경의 도움을 받아 훨씬 시선을 끕니다. 상대적으로 아래쪽은 배경과 꽃이 섞여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 결과 왼쪽으로 치우친 느낌을 주게 됐습니다. 모든 사진이 균형을 일률적으로 맞춰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특별한 의도가 있는 게 아니라면 무게중심이 아래쪽에 있을 때 안정감을 느끼게 됩니다.

다시 찾은 메이데이

박현우

학교를 졸업하고 취업한 뒤, 영 시간이 나지 않아 찾을 수 없었던 노동절 행사. 어찌어찌하여 시간이 돼서 시청을 찾아가게 되었습니다. 사진은 민중의례를 하고 있는 한 노동자의 뒷모습이 ‘하이서울 페스티벌’을 알리는 대형 플래카드와 비교해 너무 쓸쓸해 보여 찍었습니다.

비교할 때: 상반된 두 가지를 한 앵글에 포함시켜 서로 비교하면서 보여주는 것은 효율적인 동시에 어려운 방법입니다. 대비를 해서 강조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시선이 분산되기 쉽기 때문입니다. 이 사진은 어느 한쪽으로 시선이 가기 어려운, 다시 말하면 주제를 선뜻 파악하기 어려운 것이 문제입니다. 아래쪽 노동자의 뒷모습이 주요소라고 할 수 있으나 그마저도 얼굴의 표정이나 상징적인 행동이 아닌 글귀에 의존하고 있어 호소력이 떨어집니다. 뒤의 플래카드는 나중 문제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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