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곽윤섭 기자 kwak1027@hani.co.kr
살짝 봄비가 내린 뒤 정원에 핀 라일락을 주제로 찍어보았습니다. 주제와 배경의
균형감 부족: 왼쪽으로 치우치게 느껴지는 구도가 마음에 걸린다고 하셨습니다. 왜 그런 느낌이 들었는지 생각해봤습니다. 이 사진에선 배경의 무게가 역전돼 있습니다. 짙은 쪽 배경이 위에 있고 옅은 쪽이 아래에 있어 균형을 잃었습니다. 그 바람에 사진 보랏빛 색감은 좋은 것 같은데 왼쪽으로 치우치게 느껴지는 구도가 마음에 걸립니다.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왼쪽과 위쪽의 물방울이 짙은 배경의 도움을 받아 훨씬 시선을 끕니다. 상대적으로 아래쪽은 배경과 꽃이 섞여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 결과 왼쪽으로 치우친 느낌을 주게 됐습니다. 모든 사진이 균형을 일률적으로 맞춰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특별한 의도가 있는 게 아니라면 무게중심이 아래쪽에 있을 때 안정감을 느끼게 됩니다. 다시 찾은 메이데이
학교를 졸업하고 취업한 뒤, 영 시간이 나지 않아 찾을 수 없었던 노동절 행사. 어찌어찌하여 시간이 돼서 시청을 찾아가게 되었습니다. 사진은 민중의례를 하고 있는 한 노동자의 뒷모습이 ‘하이서울 페스티벌’을 알리는 대형 플래카드와 비교해 너무 쓸쓸해 보여 찍었습니다.
비교할 때: 상반된 두 가지를 한 앵글에 포함시켜 서로 비교하면서 보여주는 것은 효율적인 동시에 어려운 방법입니다. 대비를 해서 강조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시선이 분산되기 쉽기 때문입니다. 이 사진은 어느 한쪽으로 시선이 가기 어려운, 다시 말하면 주제를 선뜻 파악하기 어려운 것이 문제입니다. 아래쪽 노동자의 뒷모습이 주요소라고 할 수 있으나 그마저도 얼굴의 표정이나 상징적인 행동이 아닌 글귀에 의존하고 있어 호소력이 떨어집니다. 뒤의 플래카드는 나중 문제이고요.

김남홍
왼쪽과 위쪽의 물방울이 짙은 배경의 도움을 받아 훨씬 시선을 끕니다. 상대적으로 아래쪽은 배경과 꽃이 섞여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 결과 왼쪽으로 치우친 느낌을 주게 됐습니다. 모든 사진이 균형을 일률적으로 맞춰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특별한 의도가 있는 게 아니라면 무게중심이 아래쪽에 있을 때 안정감을 느끼게 됩니다. 다시 찾은 메이데이

박현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