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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이야기

달이 떠오르면 불이 타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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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1-02-07 00:00 수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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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의 건강과 풍년을 기원한 북제주군 애월읍의 ‘들불축제’

사진/달이 떠오르는 시간에 맞춰 10만여평에 이르는 새별오름에 불이 타오르고 하늘에는 불꽃놀이가 펼쳐졌다. 아쉽게도 날씨가 흐려 정작 달은 보이지 않았다.
정월대보름을 맞아 한해의 무사안녕과 풍년을 기원하는 정월대보름 축제.

지난 2월3일 북제주군 애월읍 봉성리 새별오름에서는 ‘들불축제’가 이틀간의 일정으로 펼쳐졌다. 올해로 5회째를 맞는 이 행사는 아름다운 제주의 풍광과 함께 잊혀져가는 각종 세시풍속을 직접 보고 즐길 수 있는 소중한 체험의 기회였다. 2월7일은 대보름. 급속한 도시화와 핵가족화로 인해 대보름날 행해지던 각종 세시풍속이 많이 사라졌지만 달맞이와 연날리기, 부럼 깨먹기 등 손쉽게 할 수 있는 것을 찾아 가족의 건강과 행복을 빌어보자.

북제주=글·사진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사진/볼거리의 하나로 행해진 마상마예공연.
사진/‘내 더위 가져가라’며 연신 돌리던 ‘깡통돌리기’. 불똥이 튀어 옷이 타기도 했지만 돌리는 재미에 시간 가는 줄 몰랐던 추억을 떠올리게 한다.
사진/마을 대항 4인1조 경기로 열린 윷놀이. 윷이 던져질 때마다 기쁨의 함성과 아쉬움의 탄성이 끊이지 않았다.
사진/암컷 한 마리를 놓고 벌이는 수컷 말들의 말사랑싸움놀이. 상대방의 갈기를 물고늘어지거나 뒷발차기하는 모습은 ‘사랑싸움’이라는 말을 무색하게 한다.
사진/제주에서 성행했던 ‘듬돌들기’. 듬돌을 들 수 있으면 장가를 보내주는 시련의식의 하나로 행해졌다. 이날 경기에서 남자는 120kg, 여자는 70kg의 돌을 들어올려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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