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겨레21 ·
  • 씨네21 ·
  • 이코노미인사이트 ·
  • 하니누리
표지이야기

[이주의 사진] 모자지간 · 개구쟁이 아들

582
등록 : 2005-10-27 00:00 수정 :

크게 작게

▣ 곽윤섭 기자 kwak1027@hani.co.kr

1. 모자지간

좀더 따뜻한 표정일 때 찍어야 했는데 카메라의 연사기능이 너무 느려 놓쳤습니다. 몽산포항 방파제에 앉아 있는 모자를 찍겠다고 약간의 위험을 감수하고 방파제 아래로 내려갔었죠. / 황정우


사선

아이를 바라보는 엄마의 표정이 따뜻함을 넘어 엄숙함까지 보여집니다. 그런 엄마 가슴에 기대어 손을 비비는 아이. 포근함을 찾아 파고드는 것 같아 정감이 느껴지는 사진입니다.

배경인 파란 하늘과 빨간 옷의 대비가 좋고, 인물을 사선으로 배치한 프레임 구성 능력이 돋보입니다. 평범한 가로 배열과 달리 사선 구도는 사진이 불균형해질 위험이 있지만 강하고 극적인 느낌을 주는 장점도 있습니다. 아래쪽에 불쑥 튀어나온 무릎은 옥에 티입니다.

2. 개구쟁이 아들

2003년 봄, 어린이대공원으로 소풍을 갔습니다. 아이의 포즈가 웃기죠? 뒤에는 제 처와 처제가 앉아 있습니다. 이젠 좀 컸다고 사진 찍을 땐 포즈도 취하는데 여전히 장난기가 가득합니다. / 정현성

가로와 세로

사진 찍을 대상이 결정됐다면 다음 순서로 사진 안에 포함될 요소들의 위치를 결정해야합니다. 아들과 나무가 주요 요소이고, 뒤쪽의 인물들이 보조 요소입니다. 그렇다면 원본인 가로 사진에서는 주인공과 조연이 모두 가운데에 몰려 있기 때문에 오른쪽, 왼쪽 공간이 비게 됩니다. 세로로 트리밍을 한 사진에선 공간이 압축돼 훨씬 시선을 쉽게 모아줍니다. 구도 잡는 게 힘들고 판단이 잘 내려지지 않는다면 단순하게 카메라를 가로에서 세로로 바꿔보는 것만으로도 큰 변화를 줄 수 있습니다. 항상 적용될 순 없겠지만, 사진을 처음 배우시는 분들에게 쓸모가 많은 팁입니다.


좋은 언론을 향한 동행,
한겨레를 후원해 주세요
한겨레는 독자의 신뢰를 바탕으로 취재하고 보도합니다.